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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의 평화통일를 염원하며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꿈꾸는 철원을 탐방해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11. 19. 03:53

    철원하면 지금도 전쟁, 분단, 휴전선, 비무장지대, 민간인 통제구역 등이 연상되는 경우가 많다. 철원은 해방 이후 한반도가 38선에 의해 남북으로 나뉠 때 38선 이북이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2/3이 대한민국 땅이 되었다 철원군은 강원도에서 소멸 위기가 가장 높은 기초자치단체이지만 이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하여 안보관광, 생태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섯 개의 지질공원 등이 있다 따라서 철원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곳, 전쟁보다는 평화가 싹트는 새로운 곳으로 변모 중이다. 한편 소이산에서 북한을 바라보면 저 멀리 산봉우리들과 주변의 평탄한 곳이 보이는데 평균 해발고도가 330미터에 이르는 평강고원이다. 평강에서 철원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이 지역은 평강 부근의 680미터 고지와 오리산(453m)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든 용암대지이다.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진 강원도에서 넓은 평야는 드물고 일제강점기에는 강원도의 쌀 생산량의 1/5의 차지하기도 했다

     

    송대소 주상절리

    한탄강은 휴전선 이북에서 발원해 여러 물줄기가 합쳐지면서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시 연천군 전곡읍을 지나 임진강에 합류하는 강이다. 클한, 여울탄의 한탄강은 크게 굽이쳐 흐르는 빠른 급류가 많아 여울이 크다고 해서 대탄강이라고 했다. 골짜기가 깊고 여울이 잘 발달한 한탄강은 래프팅이 명소이다. 또한 한탄강은 태봉의 왕 궁예가 왕건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도망치다 한탄강에 이르러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했다고 해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철원은 들 가운데 물이 깊고 검은 돌이 마치 벌레 먹는 것과 같으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탄강 계곡에는 곳곳에 현무암 절벽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용암이 냉각되면서 형성된 주상절리 때문이다. 암석에 만들어진 크고 작은 규칙적인 틈을 절리라고 한다. 주상절리는 기둥 모양의 절리이다. 한편 고석정에서 상류로 이동하다 보면 만나는 송대소 주상절리는 규모가 크고 멋지다. 주상절리는 철원의 직탕폭포, 전곡의 재인폭포,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가 멋지다. 특히 직탕폭포는 한국판 나이아가라폭포로 별칭이 있다 특히 철원은 현무암을 이용해 맷돌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제주도보다 천천히 식고 기공도 작은데다 단단해서 맷돌로 만들기에 좋다고 한다

     

    승일교

    순담계곡은 한탄강의 침식으로 현무암이 모두 제거되고 용암분출 이전의 화강암 지형이 드러난 곳이다. 고석정 계곡에는 고석이라는 15m높이의 화강암 바위가 있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강암은 고석과 그 주변의 기반암을 이루게 됐다. 고석정 근처에는 남북의 합작품인 승일교가 있다. 한탄대교 쪽에서 승일교를 바라보면 승일교의 좌우 교각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 왼쪽 아치에 비해 오른쪽 아치는 약간 네모진 모양을 하고 있다. 왼쪽은 북한이 오른쪽은 전쟁 중에 남한이 만들어 연결했다. 이는 한국전쟁때 한탄강을 건넌 북진하던 중 전사한 박승일 대령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삼부연폭포(겸재 정선)

    겸재 정선이 철원을 배경으로 그린 진경산수화가 있다. 하나는 삼부연폭포 하나는 정자연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철원의 지질공원 중 하나인 삼부연폭포는 가을철 억새축제로 유명한 명성산 중턱 화강암지대에 위치해 있다. 삼부연폭포는 비가 오지 않아도 유량이 풍부하여 물줄기가 세 번 꺾이고 폭포의 아래쪽이 가마솥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가마솥 부를 써 삼부연폭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정자연도는 남방한계선 바로 밑에 위치한 정연리는 조선시대 한탄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현무암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웠다. 이곳이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고 정자연 혹은 정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겸재 정선도 금강산 가는 길에 이곳에 들렸다가 정연의 멋진 풍경을 산수화로 남긴 것이다.

     

    재두루미

    철원평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날아오는 곳이다. 두루미 외에도 쇠기러기의 최대 도래지이며 다양한 수리류가 월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두루미의 이름은 뚜루루루 뚜루루루하는 울음소리에서 유래되었다. 철원평야는 재두루미의 중간 기착지이자 월동지이다 농축산물도 두루미가 사는 청정 환경과 웰빙을 의미하는 두루웰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철원에서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곳은 샘통으로 민통선 안쪽에 위치하여 연중 15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철새의 주요 월동지이다. 샘통은 철원에서 용암이 분출할 때 현무암이 시차를 두고 분출하면서 지하수를 저장하는 대수층이 형성되어 연중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눈덮인 추운 겨울철에도 주변과 달리 샘통의 물은 얼지 않고 수증기가 올라올 정도로 따뜻하고 지하수를 이용해서 고추냉이를 수경으로 재배하는데 품질이 우수하다고 하다

     

    철원평야에서 철새가 늘어나는 이유는 철새와 상생하는 주민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철원군은 지역주민은 민통선과 비무장지대 여러곳에 철새들의 먹이 터와 잠자리를 만들었고 탈곡한 볏집을 논에 그대로 두고 수확이 끝난 논에 물을 채워 무논을 만들어 우렁이를 키워 두루미의 먹이를 만들었다. 두루미는 삵 같은 천적을 경계하기 좋은 얕은 물속이나 얼음판 위에 모여서 잠을 자기 때문에 가을부터 철원을 찾아오는 두루미에게 저수지와 무논이 아주 중요하다 한편 1982년 첫선을 보인 오대쌀은 조생종 품종의 하나다. 당시 벼 품종의 이름을 산이름을 붙이도록 해서 오대를 붙인 것이다 철원은 다른 지역보다 위도가 높아 여름철 낮 시간이 20분가량 길어 광합성을 그만큼 더하고 밤 동안은 호흡이 억제되어 양분 소비가 적어지면서 벼가 잘 여물어 쌀의 품질이 좋다. 특히 양지리는 2010년부터 철새마을 커뮤니티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DMZ 두루미 평화타운을 조성했다

     

    경원선은 서울에서 원산을 연결하는 추가령구조곡을 따라 거의 직선으로 개설되었다. 추가령구조곡은 지질구조곡이 지나는 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침식에 약해서 골짜기가 만들어졌다. 주변 산지에 비해 낮고 평평한 골짜기 주변은 철도는 물론 도로 개설에 유리해서 서울-포천-철원을 잇는 43번 국도로 추가령구조곡을 따라 개설되어 있다. 1914년 경원선 철도가 운행되기 시작한 철원은 1936년 금강산 가는 전기철도의 출발역이 되면서 철도 환승역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 철원은 경원선의 출발점인 용산역, 종착점인 원산역과 함께 경원선 내 3대 주요 기차역이었다. 현재 철원역은 민통선 안에 철로 일부와 승강장 일부가 남아 있다. 경원선 복원이 시작할 때 철원주민이 철원역까지 복원을 요청했으나 군사분계선이 가깝다는 이유로 백마고지지역까지만 복원되었다. 한편 철원은 901년 궁예가 후고구려를 계승한 태봉을 건국했던 곳이었다. 도성은 경원선에 의해 동서로 휴전선에 의해 남북으로 나뉘어졌다. 2018년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태봉국 도성을 남북이 함꼐 조사하자고도 했다.

     

    철원에는 토성리가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토성리에는 화강을 따라 탁자식 지석묘가 여러 남아 있고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된 토성도 있다. 철원은 해방 이후 38선으로 남북이 분단될 때 38선 이북에 속했다가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휴전선으로 나뉘면서 남한에 속하게 되었다. 철원의 30%는 비무장지대에 속해 있다. 한편 철원의 민통선 안에는 농경지가 많다. 여기에 출퇴는 하는 농민들을 볼 수 있는데 영농출입증을 챙겨서 출근을 하고 해가 지기 전에 퇴근해야 한다 철원은 쇠벌 내지 새벌인 우리말로 불리다가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쇠를 검다라는 의미의 철, 벌은 들판으로 원이 되었다고 한다. 철원 여러곳에 쇠둘레라는 간판이 있다 현재는 철원이 강원도에 속하지만 인근 연천과 포천과 함께 경기 북부 생활권에 속하길 요청하기도 한다. 마치 경기도 가평이 강원도에 편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 것처럼

     

    현재 경원선은 백마고지역까지 복원되어 DMZ 관광열차가 운행중이다. 철원주민은 경원선과 금강산선 철도도 복원되길 바라고 있다. 철원읍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군 통제소와 노동당사 앞 분단의 시간을 기록하는 시계가 분단의 현실이 여전하는 걸 보여주고 있다. 한편 철원은 통일을 대비한 평화도시, 무공해 첨단 산업 도시, 역사문화 관광도시, 청정자연 생태도시를 지향하는데 철원의 심벌마크는 이런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심벌마크의 연두색은 강원도와 철원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빨강은 철새도래지로서 각광받고 있는 철원을, 노랑은 청정한 환경에서 풍요롭게 익은 철원 오대쌀을 상징한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 한반도 지도가 있는 건 통일한국의 중심 도시 철원을 상징한 것이다. 그리고 아래 적힌 Dream for unity에서는 통일에 대한 철원의 바람이 느껴진다. 철원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곳은 비무장지대로 이곳에 생태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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