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4 ) 식물 씨에 대한 잡학 상식에 대해

<파인애플 씨는 어디에 있을까>

파인애플을 먹으면 씨를 뱉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파인애플에는 씨가 없기 때문이다. 파인애플은 꽃이 핀 뒤 맺힌 수많은 열매가 모인 것이다. 열매 위로 잎이 자라는데 이것이 새싹이다. 파인애플을 수확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열매가 썩으면서 새싹이 땅에 떨어진다. 그리고 그 싹이 뿌리를 내린다. 즉 파인애플은 씨 없이 번식할 수 있다. 파인애플을 비롯해 바나나, 무화과 같이 씨가 없는 과일을 단위결실이라고 한다

 

<밤 씨는 어디에 있을까>

과일 열매에는 씨가 있다. 씨가 없으면 자손을 번식시킬 수 없다. 그런데 밤씨는 보이지 않는다. 군밤이든 삶은 밤이든 씨를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요리 전에 밤 씨를 제거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 밤도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할 텐데, 어디에 있나 보니 우리가 열매라고 생각하면서 먹는 전체가 밤씨다

 

<바나나는 왜 갈색으로 변하나>

바나나는 노란 껍질 이곳저곳에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먹는다. 과육이 부드러워지고 단맛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갈색 반점을 Sugar spot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이상 익으면 바나나 껍질 전체가 갈색으로 변한다. 바나나 안에서 에틸렌 가스가 생산되고 방출된 탓이다 에틸렌은 과일의 호흡을 증진시키고 전분을 당으로 바꾸어 단맛이 나게 해주며 과육을 숙성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지나치게 숙성되면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부패가 진행된다.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바나나의 노화현상이다

 

<Grape fruit는 포도의 일종일까>

흔히 자몽이라고 부르는 그레이프프루트의 원산지는 서인도제도 감귤속에 속하는 이것이 미국 서해안 캘리포니아 등에서 품종 개량되어 지금 같은 모양으로 바뀌었다. 다른 오렌지 종류는 나뭇가지 하나에 열매가 하나씩 열리지만 그레이프프루트는 나뭇가지 하나에 많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다. 이렇게 열매가 포도처럼 송이를 이룬다고 해서 그레이프라는 말이 붙었다. 그레이프프루트는 미국식 표현이며 자몽은 포르투갈어 잠보아가 변형되어 전해진 말이다

 

<씨없는 수박을 어떻게 재배할까>

수박도 식물이나 씨를 뿌리고 밭에서 재배하지 않으면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씨없는 수박 역시 처음에는 다른 수박과 마찬가지로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맺게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씨없는 수박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은 세포핵 안에 염색체가 있다. 수박에는 이 염색체가 22개 있는데 콜히친이라는 약품을 쓰면 염색체가 44개로 늘어난다. 이 수박 암꽃술에 보통 수박의 꽃가루를 뿌려 수정하면 염색체가 33개인 수박이 탄생한다. 염색체 33개인 수박의 씨앗을 뿌리고 재배해서 그 꽃에 일반 수박의 꽃가루를 뿌리면 씨 없는 수박이 탄생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씨 없는 수박은 염색체 이상 수박이다. 사람도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면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