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 음식 2 ) 술에 대한 잡학 상식
    아들을 위한 인문학/분야별 잡학상식 2022. 10. 28. 03:41

    (미국 맥주가 담백한 이유)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맥주 원료로 몰트, , 효모, 호프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놓았다. 그런데 미국의 유명 맥주회사는 몰트 양을 줄이고 쌀이나 옥수수로 대용한다. 그리고 호프를 줄이는 대신 탄산을 대량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맥주 맛이 담백해져서 한번에 많이 마실 수 있다. 예전에는 독일과 같이 네가지 원료로 사용했지만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 미국 맥주회사들은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부담 없이 즐겨 마실 수 있는 맥주개발에 나섰다. 여기 대표주자가 버드와이저와 밀러 맥주가 있다. 그들을 깔끔한 맛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거품이 가라앉는 맥주도 있을까) 맥주를 잔에 따르면 대개 거품이 바닥에서 위로 떠오른다. 거품이 맥주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작은 거품이 천천히 가라앉는 맥주가 있다. 바로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흔히 마시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흑맥주 기네스다. 기네스가 담긴 잔을 보면 가느다란 거품이 잔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실 기네스를 잔에 따르면 중심에서는 거품이 바닥에서 위로 올라간다. 더구나 그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주변 액체도 함께 올라간다. 그러나 상승한 액체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잔 주변으로 향하고 잔의 벽면을 내려간다. 이때 거품도 함께 내려가는 것이다. 단 내려가는 것은 작은 거품뿐 큰 거품은 힘이 있어서 액체가 내려가더라도 그 흐름에 거슬러 올라간다

     

    (와인글라스 다리가 긴 이유는)와인 글라스는 날씬하고 길쭉한 다리가 특징이다. 이는 글라스를 잡는 손의 온도가 와인에 전달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자 고안한 형태다. 와인은 한번에 벌컥 들이키는 술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조금씩 마시며 색깔, , 향을 음미하는 술이다. 그런데 천천히 즐기다 보면 특히 10도 정도에서 마시는 게 좋은 화이트와인의 경우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때 글라스를 잡는 손의 온도가 전해지지 않도록 글라스 다리를 길게 한 것이다. 따라서 와인글라스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다리를 쥐고 새끼 손가락으로 다리 아래 받침대를 누르듯 지지하며 드는 게 좋다 한편 튤립처럼 위는 좁고 아래는 통통한 와인글라스가 많은 것은 입구를 좁게 해서 글라스 안에 고인 향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와인을 마실 때 왜 글라스를 빙글빙글 돌릴까)글라스 안의 와인이 출렁이도록 글라스를 빙글빙글 돌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와인을 마시기 전에 이렇게 글라스를 돌리면 와인이 공기와 더 많이 접촉하면서 산화가 진행되어 더욱 원숙한 맛을 낸다. 그러나 질 좋은 와인은 공기와 접촉시킬 필요가 없다. 오묘한 와인 색깔을 충분히 즐기고 풍성한 향이 퍼질 수 있도록 와인글라스를 가볍게 두어번 돌린 후 마시면 된다

     

    (코냑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7세기 프랑스 비스케이만 일대 해상권을 지배하던 네덜란드 함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 코냑 지방 농가에서 와인을 엄청나게 사들였다. 호기를 맞았다고 여긴 농가들은 당장 포도밭을 확장해 와인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잉 생산된 와인은 각 농가의 창고를 가득 채우는 재고로 남게 되었다. 고민에 빠진 농가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 와인을 증류해보았다. 그 과정에서 운 좋게도 독특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 술이 완성되었다. 이것이 바로 브랜디다 갓 탄생한 코냑 브랜디는 완성도가 낮았으나 이후 증류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련된 맛과 향을 가지게 되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1세 시대에 이르러 달콤한 향기를 자랑하는 왕실용 술로 인정받는 경지에 올랐는데 그것이 나폴레옹 코냑의 시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