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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에서 혁신도시 이자 건강의 도시 원주를 탐방해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10. 22. 04:32

    조선 초기인 1395년 지방행정구역을 정비할 때 강원도가 생겼다. 강릉의 강과 원주의 원을 따서 강원도로 정했다. 따라서 원주는 관찰사가 있는 감영이 설치되어 강원도의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18968도 체계가 13도 체제로 변경되면서 도청이 춘천에 들어서게 되었다. 같은 강원도에 있지만 강릉, 원주, 춘천은 서로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강릉은 영동지방 최고의 도시, 원주는 영서지방 최고의 도시, 춘천은 도청 소재지라는 긍지가 있다. 이 세 도시는 인구규모가 비슷하다가 혁신도시 표방으로 원주는 2017년 인구가 34만명이 되었다. 이 당시 강원도는 156만명이다. 강원도의 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1995년 도농복합시가 되면서였다. 이때 주변 농촌지역이나 광업지역에서 산업시설이나 교육시설이 잘 되어 있는 원주로의 이동이 많았다. 강원도 남동쪽의 태백, 정선, 영월 등지에서 원주로의 이동이 많았다. 그리고 춘천으로도 이주가 많아 인구가 늘었다

     

    2007년에 원주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인구 30만명이 넘어선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2011년에 32만명이 되어 16만명당 국회의원 한명씩을 뽑는 규정에 따라 원주 갑을 선거구를 가지게 되었다. 반대로 인구가 줄어든 강원도 군 지역 여러이 통합하여 어마어마한 공룡선거구가 생겨났다. 가령 철원-화천-양구-인제-홍천을 합친 면적은 서울시의 10배지만 전체 인구가 20만명으로 한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지만 철원과 나머지 군들은 생활권이 다르다. 또한 횡성-영월-평창-정선-태백도 전체 인구가 21만명으로 영월과 정선, 태백이 광업지역이었으나 횡성과 평창은 농축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이해관계의 충돌이 생겨 문제가 있다. 한편 현재 원주 구도심 중심가에는 감영이 부분적으로 복원되고 있고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곤 한다. 원주는 인구가 늘면서 구도심을 그대로 둔 채로 그 주변부에 각각 신시가지를 조성하고 아파트 단지들을 지었다. 원주시는 미로예술시장을 중앙시장에 설치해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는 미로 같은 골목이 특징으로 엣 시장의 낡은 벽면을 원색의 그림으로 장식하면서 현대적 느낌이 물씬 나게 꾸몄다.

     

    원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도 유명하다. 동쪽에 치악산, 남쪽에 백운산, 서쪽과 북쪽에는 조금 낮은 산들이 자리 잡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치악산은 등산하기에 어려운 산이다. 가장 높은 비로봉(1288)을 비롯해 향로봉, 남대봉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치악산 향로봉 바로 아래 원주 혁신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근처에 소설가 박경리 대하소설이 집필된 곳이 있다. 작가는 통영 출신이지만 원주에 매료되어 작품활동을 했다. 토지는 1969년 집필을 시작해서 1994년까지 무려 26년에 걸쳐 각종 신문 및 문학지에 연재를 했는데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4부와 5부를 원주 단구동에서 썼다. 그리고 통영에는 박경리 기념관이 있고 소설의 주 무대인 경남 하동군에는 박경리 문학관가 있고 원주에는 박경리 문학공원이 만들어졌다

     

    뮤지엄 산
    오크밸리
    섬강

    겨울철이 되면 차가운 북서계절풍이 습기를 머금고 불어와 치악산 꼭대기에 많은 눈을 뿌린다. 따라서 원주 시내에서 북서쪽에 자리 잡은 오크밸리 스키장은 강원도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스키장이다. 거기에는 뮤지엄 산이라는 박물관이 있는데 이는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박물관가 있어 큰 볼거리가 된다. 그러나 치악산 봄철에는 불청객인 황사나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편서풍의 병풍 역할을 해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악역을 한다 황사 때는 치악산 서쪽과 동쪽의 공기 상태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한편 원주 분지 북쪽의 틈새로 빠져나간 원주천은 횡성에서 오는 섬강과 만나서 문막읍을 지나고 다시 남한강과 만난다. 이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부 지점이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섬강은 원주 시민들의 식수원이기도 하고 원주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분지에 자리 잡은 논에 물을 대는 농업용수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강원도 남부 영서지방의 젖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원창

    조선시대의 교통 수단은 주로 강으로 과거에는 쌀로 세금을 냈다. 그래서 교통운반 수단과 보관 창고가 중요했다. 예전에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곳에 흥원창이 있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를 조창이라고 하여 흥원창은 그중 하나다. 주로 평창과 영월 등지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했다. 지금은 그터만 남았다. 섬강은 계곡과 벌판을 번갈아 가면서 통과하기 때문에 절경이 많다. 원주는 걷기운동의 메카로 자부하여 1995년에 시작한 원주국제걷기 대회는 매년 개최되면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섬강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은 간현관광지이다. 기업 도시와 문막읍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고 섬강이 곡류하면서 주변 소금산의 절벽을 휘돌아 나가는 곳이다. 1895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관리가 되고 있다. 여기 구철로에는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2017년 가을에는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관광객이 넘쳐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강원도에서는 1998년부터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의료기기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했고 문막읍 주변에 1990년 이후 6개 공업단지가 조성되었다.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원주는 2005년 기업도시로 2006년에는 혁신 도시 건설지로 선정되었다. 여기 문막상업고등학교가 교명을 여러번 바꾸다가 2010년에는 원주의료고등학교로 바꾸었다. 한편 기업도시에는 주로 민간기업이 들어왔고 혁신도시에는 수도권에 있던 관공서들이 이전해온다. 치악산 끝자락에 있는 서사면 반곡동 일대를 혁신도시로 개발한다. 관광, 건강생명, 관광 등의 기능군으로 선정되어 이와 관련된 12개 기관이 원주로 이전했다. 새로 조성된 혁신도시는 크게 업무구역, 주거구역, 공원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원주기업 도시는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도시는 주거, 상업, 산업이 결합된 자족도시를 지향한다. 기업도시는 원주시내에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제 2영동고속도로로 서원주 IC, 강릉선 KTX만종역이 기업도시와 붙어 있어 수도권으로 가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원주시는 경기도의 여주시와 양평군, 충청북도의 충주시와 제천시, 그리고 강원도의 횡성군과 영월군 등과 행정경계를 맞대고 있다. 횡성군의 경우는 원주 시내버스가 횡성읍뿐 아니라 면 단위까지 운행되어 원주시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원주공항도 횡성에 위치해 있고 KTX강릉선도 만종역(원주소재)만 정차하여 지나간다. 지리적 표시제가 2002년 보성 녹차가 제 1호로 지정된 후 2006년에 횡성한우가 지정되어 축산업 분야에서는 최초이다. 그 외에도 평창, 영월, 정선, 태백 등도 거의 원주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지역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 병원 이용 등은 거의 원주를 이용하고 있다. 원주는 서울에서 거리로 108km로 대전의 165km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리고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여 사방으로 교통이 발달한 도시이다. 동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와 남북을 잇는 중부고속도로가 원주 북서쪽에서 만난다. 최근 제 2영동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수도권에서 출발해 원주의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북서쪽에서 합쳐진다. 거기에서 기업도시가 형성된 것이다.

     

    한편 수도권 전철이 여주까지 운행하는데 선거철만 되면 공약으로 여주-원주간 수도권 전철 연장이 나온다. 현재 청량리역-만종역이 기차로 45, 강남-원주가 고속버스로 1시간 20분 걸리므로 원주는 거의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병원 이용시에 이런 현상들이 뚜렷해진다. 지방자치시대를 살아가는 지방의 중소도시들은 고민이 많다. 수도권과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고 너무 가까워져도 너무 멀어져도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특색을 가지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자존감을 가지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원주는 지리적 위치의 장점을 살려 계속 발전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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