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명랑해전으로 유명한 울돌목과 음악과 미술이 있는 예향의 도시 진도에 가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6. 18. 04:55

    2015년 우리나라 역대 최다 관객수를 보유한 명랑은 이순신의 지략과 카리스마가 독보인다. 12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왜선을 상대로 승리한 기념비적인 해전이다. 명랑은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남 진도군과 해남군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명랑해협에서도 가장 좁은 곳이 300m밖에 되지 않는다. 적은 해군의 이순신을 전략적 요충지로 잡은 것이다 한편 서울에서 5시간이면 진도에 도착하는데 진도의 관문인 진도도교가 있다. 이는 올림픽대교와 같은 사장교이고 그 아래는 명량해협이 흐르고 있다

     

    명량해협은 물살이 거센 순우리말로 울돌목이라고 한다 조수가 썰물 때 물을 따라 강가에 부딪혀 요란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이다. 강한 바람도 불지 않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조류 때문이다. 울돌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조류가 흐르느 곳이다. 특히 울돌목은 특유의 독특한 해저지형떄문에 물살이 유독 세다. 우선 밀물 때 남해의 바닷물이 좁은 울돌목으로 한꺼번에 밀려와서 서해로 빠져나간다. 아무래도 많은 바닷물이 좁은 해협을 빠져나가려고 하니 빠른 급류를 만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울돌목 해저에는 수십 개의 암초가 솟아 있는데 물살이 암초에 부딪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용돌이치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은 이런 조류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수군을 명량해협으로 유인했다

     

    진도타워

    좁은해협의 지형적 특성, 거센 조류의 흐름, 그리고 하루 두 번 조류의 흐름이 바뀌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이순신 장군은 최적의 전략으로 객관적 열세의 상황을 압도적인 승리로 바뀌버린 것이다. 이런 울돌목과 진도대교를 한눈에 조망하려면 진도타워에 오르면 된다. 진도타워 바로 옆에는 울돌목 해양에너지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바다를 이용한 에너지발전에는 세가지가 있다 시화호의 조력발전과 울돌목의 조류발전이 있다. 조류발전은 바닷물의 흐름으로 터빈을 돌려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 양식이니 당연히 유속이 빠를수록 경제성이 좋다 조류발전은 조력발전처럼 댐이나 방파제가 필요없어 경제적이고 선박 움직임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 장애물이 없어 어류의 이동이 자유로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도의 가계해변은 성경에서 나오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해변이다. 이런 현상은 서해안에서 10곳 넘게 관찰되고 있다. 조석간만의 차이가 큰 날에는 썰물로 바닷물이 줄어들 때 바다 아래 상대적으로 높이 솟아 있는 능선같은 모래언덕이 물 위로 드러난다, 이 모래언덕을 사주라고 한다. 이 사주가 가까운 섬에 연결된 것을 육계사주라고 하고 육계사주로 인해 육지와 이어진 섬을 육계도라고 한다. 가계해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 모도인데 바로 육계도이다 1년에 대략 35일 내외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3-5월 사이 가장 조차가 큰 시기에 사흘 동안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한다. 진도군에서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75년 주한프랑스 대사였던 랑디가 진도에 와서 물이 갈라지는 현상을 프랑스 신문에 기고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신비의 바닷길에는 뽕할머니와 호랑이상이 있는데 뽕할머니 설화가 있다. 옛날에 호랑이 침입이 많아 마을사람들이 모도라는 섬으로 피신하면서 뽕할머니만 남게 되었다. 똥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 용왕님께 기원했고 용왕님이 그 소원을 들어주어 다음날 바닷길을 만들어준 거라고 한다. 축제로 승화되었는데 신비로운 자연현상과 민속문화가 어우러져 지역축제를 만들어낸 셈이다. 전남은 이 신비의 바닷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자 하고 있다. 진도는 미역으로 유명한데 진도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세고 수많은 바위가 솟아 있어 자연산 돌미역이 진상품이 되었다고 조선 중종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진도곽이라는 진도미역은 딸 혼수감으로 준비할 정도로 잘 알려졌다.

     

    진도군은 예향의 고향으로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공간이다. 뭔가 마음이 고요해지고 한편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곳이다. 운림산방은 조선시대 동양화의 한분파인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린 곳이었다. 그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꾸며온 거대한 화실인 셈이다 그래서 운임산방에는 나무, , 연못, 초가집 등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종화는 중국 산수화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동양화의 한 분파로 남종화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조선 후기는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유행했다. 남종화의 특징은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린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은 후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아리랑체험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생각나게 하는 아리랑 마을이 있다. 특히 진도아리랑이 유명하다 진도 아리랑 마을에 가면 아리랑체험관이 있는데 건물형태가 장구와 비슷하게 생겼다. 진도아리랑은 지역 여성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아리랑타령이 이라고 한다. 진도아리랑의 가사는 시부모의 권위에 대한 부정, 유교적 사회질서에 대한 일탈행위, 남편 무능력 비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진도아리랑은 개화기 시절에 활발하게 전승되었다. 배들 타고 조도라는 섬에 들어가면 조도 닻배노래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다. 닻배란 조선시대 닻그물로 조기를 잡던 고기잡이배이다. 닻배노래는 이 닻배에서 그물을 끌어올리거나 내릴 때 부르는 어로요이다. 지역마다 닻배노래를 불러왔지만 지금까지 전승된 곳은 조도뿐이다. 예부터 조도 주변에는 고기가 많이 잡혔는데 서해와 남해의 분기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