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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문화와 자연치유의 한방도시 안에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제천을 가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5. 28. 04:04

    전 세계 74억의 인구를 같은 지역에 1미터 간격으로 모으면 제주도 제외하고 가장 작은 충북에 다 모일 수 있다고 한다. 충북의 면적이 7433이기 때문이다. 충북은 충남의 위쪽이 아니라 동쪽에 위치한다. 이번 충북에서도 제천은 내륙교통의 중심지이자 역사문화의 도시이며 자연치유의 도시이기도 하다 충북은 유일하게 바다에 접하지 않은 내륙지역이고 제천시는 충북 북부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침식분지에 자리하고 있다

     

    2013년 코레일이 특별 제작하여 운행 중인 중부내륙관광열차에 O-TrainV-Train이 있다.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는 각각 서울과 수원에서 출발해 제천역을 중심으로 중앙, 영동, 태백선을 순환하는 노선 열차이다. V-Train(백두대간협곡열차)는 백두대간의 협곡 모습을 본떠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청량리에서 아우라지 구간을 다니는 A-Train도 운행중이다. 중부내륙관광열차에서 제천역은 중앙선과 태백선과 충북선이 만나는 중요한 역이 되어 내륙 교통도시로 발전하여 K-Rail 충북본부가 제천에 있다. 원래 이곳은 시멘트, 석탄, 목재를 실어나르기 위한 산업철도로 단양, 제천, 영월에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암을 가져갔다. 또한 정선, 태백 등에서도 생산된 무연탄도 중앙선과 태백선을 이용해 수송했다 한마디로 산업철도가 관광철도로 변모한 것이다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트로트로 천등산 ~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라는 노래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바로 울고 넘는 박달재로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이야기다. 이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잇는 고개길이다. 박달재가 있는 산은 천등산이 아니라 시랑산이다. 해발고도 691m산이다. 천등산은 이보다 서남쪽으로 약 8km쯤 떨어진 다릿재와 연결된 산이다. 내용은 경상도 선비 박달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도중 평동마을에서 처녀 금봉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금봉은 장원급제 서방을 기다리다가 한을 품고 죽었고 박달도 금봉이만 그리워하다 과거에 낙방하고 금봉의 장례 사흘후 도착해 금봉의 환상을 보고 달려가 안으려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베론성지

    제천에는 천주교 역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베론 성지가 있다. 신유박해 때 황사영 선생이 옹기굴에 숨어 지내며 박해 상황과 외국의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백서를 써서 북경의 주교에게 보내려다 발각돼 순교한 곳이다. 신유박해를 피해 농사를 짓고 옹기를 구워 생활하며 신앙공동체를 이루던 곳이다. 이곳에 한국 최초의 사제 배출을 위한 신학교 성요셉 신학당을 복원해 두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이며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동상도 있다

     

    의림지도 명소 중 하나이다. 제천 10경 중 제 1경이라는 곳이다.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우라니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 중 저수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둑 위에 자라는 소나무와 버드나무도 300년 된 나무라고 한다. 2006년 국가명승 제 20호로 지정되어 제천시에서는 의림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에는 바다가 없어 이곳 제천에 오면 마치 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1985년 충주다목적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담수호인 청풍호가 있다. 제천은 사방이 첩첩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지방이지만 그 한가운데로 남한강이 관류하여 고대부터 긴요한 교통로 역할을 해왔다. 그중 청풍은 남한강 하항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대동여지도를 보면 남한강이 두줄로 표시되어 있는데 제천 훨씬 위쪽까지 두줄 표시가 있다. 두줄로 표시된 하천은 수운활동, 즉 배가 다닐 수 있었던 하천으 의미한 것이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 남해 바다에 왜구가 출몰하여 바닷길이 막히자 영남지역의 조세는 조령이나 죽령의 육로를 통해 백두대간을 넘어온 후 충주 부근의 남한강 수운을 이용해 서울까지 운반됐다고 한다. 충추호에는 관광선이 운행하는데 충주댐나루에서 제천의 월악과 청풍나루, 단양의 장회와 신단양나루까지 여객을 수송하고 있다. 또한 청풍문화재단지가 생겼는데 문의문화재단지처럼 수몰지역이 생겨 문화재를 모아 전시를 하였다

     

    제천에는 약초를 파는 상가들이 많다. 제천약령시장은 대구,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국 3대 약령시장 중 하나다. 제천은 내륙교통의 요지로 향토약재 생산지와 인접해 약재 거래가 발달했다. 지금도 경동약령시장을 비롯해 제천, 대구, 영천 등이 거래량이 많은 약재시장이다. 제천에는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동기 선생이 있고 그의 아들은 의관으로 종일품직까지 오른 대표적 인물이다

     

    한방생명과학관

    매년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통해 한방산업과 한의학의 문화와 역사를 잘 보여주는 축제이다. 한방생명과학관에는 우리의 신체, 질병의 역사, 한의학의 원리와 진단 및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 약초탐구관, 발효박물관, 약초허브전시장 등도 볼거리다. 명암산채 건강마을 단지 내에 조성된 한방 명의촌이다. 주민들이 산나물을 채취해 상차림하고 한방 의료진이 상주해 질병진단 및 치료한다.

     

    조선시대 일본 사신의 상경길이나 곡물 운반로 등이 현재의 중앙선 철도길과 일치한다. 상주, 문경, 충주를 잇는 영남대로이다. 세종때에는 이길이 수정되어 경주, 안동, 영천을 거쳐 단양과 제천을 지나 한양으로 왔다 청풍호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걷는 자드락길 트래킹도 힐링의 최적지 중 하나다.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컬었다. 1985년 건설된 충주댐으로 생긴 청풍호를 둘러싼 산간마을을 둘러보는 길이다. 작은 동산길에서 시작해 정방사길, 얼음골 생태길 그리고 약초길까지 7개 코스로 총 58킬로미터쯤 된 것이다. 청풍호를 이용한 약 4km 뱃길 구간도 있다. 한떄 수운교통으로 이용되던 남한강 물줄기가 호수로 바뀌어 그 주변을 따라 걷는 육상 드래킹 코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제 1코스의 교리마을에서 시작하는 작은 동산길을 2km쯤 올라가면 외솔봉에 도착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의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다.

     

    제천시 수산면은 슬로우 시티로 알려졌다. 슬로시티 로고는 느림의 상징 달팽이가 마을을 이고 가는 모습이다.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업고 키우는 달팽이로 상징하는 자연이 인간을 키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슬로푸드 운동으로 시작해 지역의 자연생태와 전통을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자는 슬로시티 운동으로 발전했다. 제천의 수산면과 박달재가 201210월 슬로우시티로 지정받아 국제슬로시티연맹 회원도시가 되었다. 여유가 담긴 느림 속에서 잠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을 되찾는 것이 가능한 마을이다

     

    제천은 천혜의 자연에 기대 천천히 걸으며 멋과 향을 느낄 수 있고, 한방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낫게 할 수 있는 치유의 도시이다. 마음속 깊은 느림의 여유와 진정한 행복을 전해주는 도시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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