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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방아 노래가 전해지는 고소한 맛의 전어에 대해서 알아보며
    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3. 9. 12. 04:04

     

    대형 선망 어업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몸은 긴 타원형으로 납작하며 등은 청색, 배는 은백색이며 그 사이에 황록색을 띤다. 아가미 옆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배 가장자리에 모비늘이 있어 손질할 때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서 자란다. 남해 연안뿐 아니라 동해 울진과 서해 인천에서 전어가 잡힌다. 한류와 난류의 경계가 무너진 탓과 같다. 전어는 난류성 어류로 차가운 바다를 싫어한다. 서식하기 적정한 수온과 산란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4월이면 연안으로 간다. 그래서 봄철에 남해 연안에서 잡히는 전어들을 고소함보다는 여린 맛이 앞선다. 산란을 위해 들어오는 전어들이다. 5월이면 경남 통영의 비진도 인근에서는 전어가 그물에 들고 6월이면 삼천포에 이른다. 이때 잡히는 전어는 마도 전어다. 마도는 삼천포 앞 작은 섬으로 매년 71일 전국에서 첫 번째로 전어잡이가 시작된다

     

    전어는 보통 7월을 전후해 산란을 한다. 이때 잡은 전어는 아직 살이 오르지도 않았고 비린내가 나며 고소함이 덜하다. 산란한 후 전어가 수온이 내려가면 다시 깊은 바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강 하구에서 열심히 먹이활동을 한다 부지런히 몸을 만들고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때가 연안에서 그물을 드리우고 전어를 잡는 철이다. 이 시기가 전어의 고소한 맛이 절정에 이른다. 자산어보에 전어는 큰 놈은 1척 정도다. 몸통이 높고 좁다. 색은 청흙이고 기름이 많으며 맛은 달고 진하다. 흑산에 간혹 있지만 육지 근처에서 나는 놈만 못하다고 했다. 전어는 개흙에 서식하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살을 찌운다. 주요 어장이 강 하구나 연안에 형성되는 이유다. 부드러운 전어회를 원한다면 경남 통영이나 삼천포, 전남 고흥과 여수에서 가을이 무르익기 전에 전어 맛을 보면 좋다. 탄탄한 살과 고소함을 원한다면 좀 기다려 전라도나 충청도 어느 포구에서 전어를 찾을 일이다. 집 나간 며느리를 유혹했다는 전어구이는 가을이 무르익었을 때가 좋다

     

    난호어묵지에는 입하 전후에 매년 와서 풀이 있는 물가에서 진흙을 먹을 때 어부들이 그물을 쳐서 잡는다. 살에 잔가시가 많지만 부드러워 목에 걸리지 않으며 씹으면 기름지고 맛이 좋다고 했다. 특히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 서울에 파는데 귀천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진귀하게 여긴다. 그 맛이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가격을 따지지 않기 떄문에 錢魚라고 한다고 했다. 대나무에 10마리씩 꿰어 팔아 箭魚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전어는 지역에 따라 새갈치, 대전어, 엿사리 등으로 불린다. 가장 독특한 이름은 동해안에서 어설키라고 부른다. 가을철에는 전어 축제가 남해와 서해를 두루 개최하는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먹이가 풍부한 지역들이고 봄철 산란을 한 후 전어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전어는 2000년대 초반 산지에서 1kg3천원이었는데 최근에는 3만원으로 올랐다. 조선시대 학자 오희문이 지은 쇄미록에는 시장에서는 큰 전어 한 마리 값이 쌀 석 되 값에 이른다고 적혀 있다. 여름 전어보다 가을 전어로 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7월에 남해에서 잡히는 뼈가 연하고 여린 전어와 가을에 서해에서 잡히는 성어로 자란 전어는 맛도 먹는 방법도 다르다. 어린 전어는 회로 먹으려면 통째로 썰어도 되지만, 다 자란 전어는 회보다 구이가 좋다. 가을 전어의 고소함이란 이렇게 다 자란 살이 오르고 뼈가 억센 전어를 구울 때 나는 냄새와 그 맛을 말한다. 그래서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말이라고 했다. 전어는 대부분 그물을 이용해 잡는다. 자망은 연안이나 만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어업이지만 선망은 규모가 큰 선단 어업이고 정치망은 서해에서 하는 어업이다. 전어는 귀가 밝고 영리하다 낚시로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삼천포 앞 마동에는 전어와 관련된 어업요인 갈방아 소리가 전해진다. 지금처럼 나일론 그물이 나오기 전에 면으로 엮은 그물을 사용해 전어를 잡았다. 그런데 면사 그물은 너무 약해 한해를 버티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소나무 껍질이나 풋감을 찧어서 물을 들였는데 이물을 갈물이라고 한다. 그물이 너무 커서 절구통을 이용해 갈물을 만들었는데 이 일이 너무 힘들어 부르던 노래가 갈방아 노래다. - 허기야 디야차 갈방에야 에야 디야 갈방아야 / 이 방에가 누 방앤고 에야 디야 갈방아야 / 경상도로 내려와서 에야 디야 갈방아야 / 우리 마도로 들어오거든 에야 디야 갈방아야 / 어기여차 도장원 방에다 에야 디야 갈방아야 - 부산 다대포 앞바다 전어잡이는 어로장의 신호에 따라 선원들은그물을 펼치며 둥글게 에워싸 소형 선망 어업이다. 대형 선망은 그물을 끄는 배 2척과 불을 밝혀 물고기를 유인하는 등선과 운반선 등 모두 배 6척에 70명이 승선해 조업한다.. 한편 전어가 예년 같지 않는 것은 이상기온과 잦은 장마와 가을비로 먹이사슬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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