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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메기의 거리인 구룡포에서 인기있는 꽁치 대신 청어에 대해 알아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2. 9. 8. 05:09

    죽방렴

    한반도 남북으로 나누어지기 전까지 청어는 우리의 겨울 밥상을 풍성하게 하는 생선이었다. 한류성 어류인 탓에 함경북도 청진을 중심으로 한 북쪽과 강원도와 경북 연안에 어장이 형성되었다. 특히 경북 포항 영일만이 청어의 주요 산란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1930-40년대 동해안에서 1년에 30-50만톤까지 어획되기도 했다. 경상도는 방렴으로 현재는 죽방렴의 전신아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대나무를 쪼개서 발을 만들어 방렴을 설치해 멸치를 잡기 시작하면서 방렴은 죽방렴으로 불렀다. 청어는 조기가 어획되기 전인 2월부터 4월까지 소비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어장이 축소되면서 청어 어획량도 1960년대 들어 수백톤에서 1천여톤으로 축소되었다 일본에서 수입하기도 했으며 출어비용을 지원하며 북태평양에서 청어를 어획하기도 했다

     

    청어는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눈 본 대구요 비 본 청어다는 속담이 있듯이 대구는 눈이 오는 겨울에, 청어는 봄비가 온 후에 잡히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초겨울부터 초봄까지 영일만으로 산란을 위해 들어온 청어를 많이 잡았다. 비 온뒤 형산강을 타고 내려오는 풍부한 영양염류는 산란을 앞둔 청어에게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조선시대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목지를 보면 청어를 겨울이면 관북의 먼 바다에서 나고, 늦겨울에서 초봄에 동해에 따라 남해로 돌아 영남의 먼 바다에 이르고 더욱 번성한다. 또 서해를 돌아 황해도의 해주 앞바다에 이르면 더욱 살이 찌고 맛이 좋다. 청어는 조류를 따라 1천에서 1만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3월이 되어서야 그친다

     

    니신소바
    청어버거
    청어 자본

    영일만은 청어의 주산지로 전국 어획량의 70%를 차지하여 염장이 어려운 상황인데 다행스럽게 청어는 덕장에 말리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기름이 배어들고 숙성이 되었다. 이것이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다. 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에서 나온 말이다. 청어의 눈을 꿰어 말렸다고 해서 관목청어라고 한 것이다. 경상도에서는 목을 메기나 미기라고 하는데 관메기 또는 관미기로 불리다가 훗날 과메기로 불렸다. 한편 일본에서는 니신소바라고 달콤하게 조린 청어와 메밀국수의 조합이다. 일본 에도시대부터 청어 관련 음식을 만들어서 청어조림, 청어알 스시, 청어 알젓도 볼 수 있다.. 독일 함부르크는 청어버거가 인기다. 한자동맹의 도시는 청어잡이를 기반으로 발트해와 북해를 장악하고 부를 축적하였고 대서양의 청어잡이 주도권은 네덜란드가 장악했다. 여기서 주식회사와 은행이 유대인을 중심으로 태동하게 되어 중세사회에서 새로운 사회체제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과메기용 꽁치는 대부분 북태평양에서 포획된다. 원양어업으로 잡은 꽁치도 있지만 수입 꽁치가 구룡포에서 손질된다고 한다 과메기는 통마리와 배지기 두가지 방식으로 숙성된다. 통마리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세척해서 굴비처럼 엮어 15일 정도 말려야 한다. 배지기는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후 세척해서 대나무에 걸어서 말리는 것으로 3-4일이면 상품으로 유통된다. 과메기는 온도가 중요하므로 영하 5도에서 영상 5도의 기온이 유지되어야 한다. 바람이 잘 부는 곳이 좋다. 구룡포 삼정리 바닷가에 과메기 덕장이 가득 찬 이유이다. 구룡포에서는 꽁치를 삶아 뼈를 발라내거나 갈아서 시래기와 함께 끓인 꽁치추어탕도 겨울 보양식으로 먹는다. 부산의 고등어추어탕처럼 지역에서 많이 나는 생선과 채소를 이용한 먹거리다

     

    꽁치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다. 일본 요리우리에 의하면 200835만톤에서 20178만톤으로 줄었다. 그 원인은 웰빙 식문화의 보급으로 꽁치를 잡는 나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꽁치는 태평양 공해를 지나 일본 근해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떼를 지어 이동한다 그 중간에 중국과 대만 등이 공해에서 남획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연안으로 올라오는 꽁치가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생산량은 크게 감소했으나 청어 어획량은 늘었다. 그 결과 꽁치 대신 청어 과메기 비중이 늘었다. 포항 호미곶에는 매년 과메기 축제가 열린다. 구룡포에는 과메기 거리도 조성되었다. 과메기를 가공하는 업체만 해도 수백 개소로 연간 3500톤에 이르며 생산량은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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