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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쪽 눈으로는 세상을 볼 수 없는 가자미에 대해 알아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2. 8. 19. 05:48

    가자미목은 넙칫과, 가자밋과, 납서댓과, 참서댓과 등으로 나뉜다. 이중에서 가자밋과에 물가자미, 참가자미, 용가자미, 기름가자미 등이 다양하게 있다. 대부분 도다리를 가자미목을 총칭해 부르기에 헷갈리기 쉽다. 도다리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넙치 역시 가자미목 넙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이렇듯 가자미목에는 가자미나 넙치 외에 서대까지 자그마치 그종류가 500여종에 달한다. 도다리와 넙치는 사촌뻘 되는 생선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가자미는 2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중 넙치와 도다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자연산에 의존한다. 가자미는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접어라고 하였고 중국에서는 조선을 접역 즉 가자미의 나라라고 했다.

     

    가자미는 한쪽만 바라보기에 짝을 맞춰야 온전한 눈을 가질 수 있고 서로 모자람을 채울 수 있다고 믿어 연인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등장한다 정호승 시인이 비목어에서 노래한 물고기다. 가자미는 어렸을 때 두눈과 몸이 균형을 이룬 일반 어류와 같다. 하지만 몸의 한쪽은 바닥에 붙이고, 눈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좌우 비대칭으로 성장한다. 눈이 모여 있는 쪽이 등이다. 좌광우도로 구별해서 눈이 왼쪽에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있으면 가자미라고 했다. 광어는 지렁이나 조개 등을 먹기 위해 제법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입도 크지만 도다리(가자미)는 입도 작고 이빨도 없다

     

    봄철이면 꼭 먹어야 하는 것이 도다리쑥국으로 문치가자미로 경남 통영에서 시작하여 여수 그리고 전국으로 퍼졌다. 문치가자미는 12월과 1월에 산란한다. 또한 수도권 횟집에 도다리 세꼬시로 많이 추천하는 것이 강도다리다. 눈이 튀어나왔으며 도다리지만 눈은 광어와 같이 왼쪽에 쏠려있다. 도다리 중에서도 양식하는 도다리이다. 가자밋과 중에서 도미회와 바꾸지 않을 만큼 맛이 좋다는 줄가자미도 있다. 횟집에서는 돌도다리라고 한다. 가자미와 넙치 모두 살이 희고 식감이 쫄깃하다. 넙치는 회로 인기지만 가자미는 국, 조림, 구이, 식해 등으로 이용한다. 특히 도라리미역국이 아닌 쑥국으로 담백한 쑥향으로 뭍의 향기를 더해 주고 있다. 그래서 춘삼월에 쑥국을 세 번만 먹으면 여름에 병치레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삼천포에는 황칠이쑥국이 인기인데 황칠이는 삼세기라는 못생긴 바닷물고기를 말하는데 보통 삼식이라고 부른다. 전라도 섬마을에서는 바지락이나 쑥을 넣어 국을 끊인다. 남해에서는 물메기나 조개에 쑥을 넣어서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예부터 쑥은 구황식물이었고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했다. 해풍을 맞고 자란 쑥, 언 땅을 비집고 먼저 올라오는 쑥은 그 자체로 약이었다. 한편 동해의 가자미는 서해의 숭어만큼이나 친숙하고 다양하다. 고성에서 주문진, 삼척 등 이르기까지 가자미를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잡히는 가자미는 기름가자미이고 남해는 문치가자미가 있다. 주민들은 물가자미라고 하고 생선가게에서는 미주구리라고 한다. 젓갈로 만든 식혜를 주로 해먹었다. 경북 영덕의 가자미식혜는 슬로푸드 생물다양성성재단의 맛의 방주로 등재되었다

     

    가자미식혜는 함경도 음식으로 6.25전쟁으로 실향민들이 동해 일대에서 만든 음식이다. 기름가자미는 동해의 수심 300미터 이상 모래와 펄이 발달한 깊은 곳 바닥에 서식하며 갯지렁이 새우 동물 플랑크톤을 먹고산다. 산란을 위해 봄이면 연안으로 올라온다. 기름가자미는 수명은 20년이며 5년정도이면 산란을 한다. 이때 어부의 어망에 걸려 올라오면 몸에 끈적끈적한 점액을 다량 방출하며 죽는다. 지느러미가 검은색이라 쉽게 구별된다. 따라서 점액으로 인해 기름가자미라고 한다. 홍가자미는 비싸며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으나 기름가자미는 쌀뿐 아니라 마구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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