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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선진 해양문화도시를 꿈꾸는 부산을 찾아가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8. 13. 05:05

    계단식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여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맞추픽추라고 하는 감천문화마을은 입구부터 남다르다. 물고기 모양이며 담쟁이 모양, 지붕에 올라앉은 새 모양 조형물까지 실로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우선 전망대에 올라 전체를 조망해 보면 멀리 바다도 보이고, 바닷가 언덕에 오밀조밀 모인 색색의 작은 집들의 모습이 이국적이기도 하다. 이곳은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란을 와 있던 태극도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2010년경에 문체부가 주최한 공모전에 예술가들이 제출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 도시 속 오지마을이었던 이곳이 변하기 시작했다 2013CNN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예술적인 마을로 보도되기도 했다

     

    부산의 광복로는 조형물도 개성있고 도로도 구불거리게 만들어 아담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만든 패션과 문화의 1번지가 되었다. 원래는 자동차 위주의 혼잡한 공간이었고 서면 지역으로 중심 상업지구가 옮겨갔고 이곳은 쇠퇴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2005년 문체부의 가로경관 개선사업을 시작해 간판과 가로등을 포함해 거리를 재단장하게 되었다 2009년부터는 광복로 상인들의 모임인 광복문화포럼에서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를 개최하여 사람들이 더 몰리고 2014년 축제에는 700만명이 찾아왔다고 한다 거리 뒷골목에는 부산의 먹거리인 부산어묵과 비빔당면 등도 먹는 재미로 있다

     

    20145월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에 가보면 인상적인 폭포가 있는 굉장히 넓은 공원이고 미로공원도 있어 미로탈출대회도 열린다. 뽀로로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인기인데 미국 막사들을 활용했다고 한다. 한편 공원에 넓은 잔디밭이 있고 이곳을 하야리아 잔디밭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미군부대인 캠프 하야리아가 있던 자리였기 떄문에 붙인 명칭이다. 이전에는 일본인들이 경마장과 군수품기지, 군사훈련소 등으로 사용했다. 1995년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환 요구가 있었고 2006년에 미군기지를 폐쇄하고 2010년에 부지를 반환받았다.

     

    부산시민공원이외에 이기대공원이 새롭게 뜨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해안산책로가 장관으로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마린시티는 도시재생의 의미가 결여된 재개발지역으로 높은 건물과 화려한 상업시설과 비싼 주거시설이 들어서서 화려하고 멋져 보이기는 하지만 기존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성장 위주의 개발지역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기대공원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수영성을 함락하고 이곳에서 잔치를 벌였는데 기생 두명이 왜장에게 술을 권해 만취하게 한 다음 왜장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 죽었다고 한다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고 해서 二妓臺라 불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군사기지로 통제되었다가 1993년 일반시민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부산하면 떠올리는 곳 중 하나가 광안리해수욕장이다. 이곳은 부산국제연극제가 열리고 있고 노래공연, 어르신들의 콘서트 등 다채로운 모습이 해변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광안리해수욕장은 부산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서울의 홍대거리와 같은 매력을 바다 옆에서 즐기는 느낌이다 또한 광안리는 대교가 있어 야경이 멋지다. 깜깜한 바다에 광안대교가 내뿜는 불빛이 인상적이다. 야간조명까지 설치되어 이곳의 밤이 더욱 인기이다. 매일 밤 8-10시에 조명 연출을 해서 조명쇼도 볼 수 있다. 실제로 광안대교가 개통된 후 광안리해수욕장 이용객이 전년 3배로 늘었고 2004년부터 매년 10월에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BIFF라고 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 해변에서 감독이나 배우와 함께하는 행사가 열리고 부산 시내 곳곳의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부산은 유네스코로부터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되었고 영화의 전당은 세계적인 영화도시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오스트리아 힘멜브라운가 기본설계를 한 것으로 세계에서 제일 긴 지붕 때문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더블콘이라고 불리는 기둥 하나로 지탱되는 거대한 지붕이 축구장 크기의 1.5배라고 한다. 이전에는 남포동 영화의 거리에서 영화제가 개막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개최되어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최신작과 화제작을 볼 수 있는 아시아의 창,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모은 새로운 물결,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실험영화를 모은 와이드 앵글, 월드시네마 등 여러 섹션이 있다. 매년 10월 첫째주 목요일에개막해서 10일간 상영된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국제시장이 인기를 끌었다. 부산에는 국제시장이외에 부평깡통시장, 부전시장, 부산진시장 등 많은 재래시장이 건재하다. 국제시장은 1945년 광복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던 일본인들이 물건을 내다 팔던 곳에서 시작되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후 미군이 진주하면서 군용물자와 함께 부산항을 통해 밀수입된 상품들이 거래되어 규모가 더 커졌고 그래서 국제시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여기에는 할매유부전골이 유명하고 영화에 나왔던 꽃분이네도 있다. 부산시가 국제영화제를 유치한 건 이탈리아의 베니스와 프랑스의 칸처럼 아름다운 해변도시에서 유치한 것처럼 탁월한 선택이었다. 따라서 부산은 대표 항만물류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해양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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