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로 중국이 참전한 한국전쟁의 전개는 어떻게 되었나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한국전쟁은 남북으로 나뉜 한민족이 서로 총을 겨누어 300만의 사상자를 내고 1000만명의 이산가족을 낳은 뼈아픈 동족상잔의 내전이다. 소련과 미국을 축으로 대립하고 있던 세계질서 즉 냉전체제가 한반도에서 격돌하여 수십만의 외국인 병사들이 희생된 국제전이었다. 1957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맺어지기까지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살인적인 3년간의 현대전에서 폐허가 된 한반도는 냉전체제의 최대 희생물이 되었고 한민족의 분단은 더욱 고착화되어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이순간까지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국무장관 애치슨이 이른바 애치슨 선언으로 극동방어선을 오키나와-필리핀으로 정함으로써 중국과 한반도가 제외되자, 미국의 개입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소련의 지원 속에 남침을 도발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독일의 분단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으로 충격에 빠져 상태에서 동아시아의 마지막 보류로서 남한을 포기할 수 없었다. 미국은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으로 화답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이 한반도를 장악하고 대륙을 공격하게 될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 전쟁 초반 북한의 우세는 압도적이었다. 소련제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은 쓰나미처럼 밀려와 불과 3일만에 남한의 수도 서울을 점령하고 남하를 계속하여 순식간에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갔다. 8월중순에는 이미 한반도의 90%를 점령했다. 미국의 대응도 신속했다. 8월 26일 즉각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여 북한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1차 결의안을 발표하고 27일 참전을 개시했다. 28일 2차 안보리가 열려 남한에 대한 군사원조가 결의되었고 이후 16개국이 전투요원을 파견하게 되었다. 9월 15일 UN군 최고사령관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함으로써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하였다.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였으며 29일에는 38선을 돌파하고 10월 1일 북한에 최후통첩을 보내 투항을 요구했다. 전세가 급박해지자 중국이 예상을 뒤엎고 참전을 결정했다. 중국은 중일전쟁과 오랜 국공 내전을 수습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지 겨우 1년여가 지난 시점으로 여러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 상태였다. 티베트 침공과 대만을 장악하는 문제에 골몰하고 있었고 500만 군대를 유지해야 하는 국가 예산의 커다란 부담이 있었기에 전쟁이 달가울리 없었다. 그럼에도 중국은 사회주의권의 최전선인 북한이 패전한다면 이후 전쟁이 중국 본토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러한 우려는 입술이 망하면 이가 시리다는 중국지도자의 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또한 미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했던 소련이 중국을 떠밀었던 측면도 있다. 중국은 9월 30일 총리 겸 외교부장 주은래가 제국주의자의 중국 인근 국가에 대한 침략전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하였다. 그러나 10월 초 미군과 UN군은 평양을 수복하고 북상을 지속했다. 모택동은 소련의 스탈린에게 전보를 보내 참전을 통보하고 스탈린이 약속했던 소련군의 공군 엄호 문제가 최소되었음에도 중국 단독으로 참전ㅇ르 결정했다. 10월 19일 중국 인민지원군은 공군의 엄호없이 단동, 집안 등지에서 압록강을 넘어 참전하게 되었다. 중국 홍군의 최고 지도자 중의 하나인 팽덕회를 사령관으로 하는 인민지원군 약 70만의 참전으로 전세는 다시 북한쪽에 유리하게 기울어 한때 다시 서울이 함락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 다시 수복되었고 원래의 경게선이었던 북위 38도선을 사이에 두고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이 군대를 파견하여 북한을 돕자 맥아더 사령관은 대만의 국민당 군대 50만을 동원하여 중국 남부를 공격하고 동북지방에 40발의 원자폭탄을 투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한 제안에 발맞추어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그해 11월에 원폭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은 영국과 프랑스의 반대, 그리고 국제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해서 실행하지는 못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중국에 대한 경제봉쇄를 했으며 미국의 동맹국에게도 이 봉쇄에 동참하기를 요구했다. 그래서 특정물품을 공산국가에 수출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미국의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런 미국의 조치는 중국이 자본주의 국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제한하고 경제개발에 막나서려는 당시 상황을 매우 어렵게 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중국내에서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국민당 군대가 다시 중국에 진입하기를 바라는 구체제 인물들을 비롯 국민당과 관련된 세력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51-52년 사이에 부패한 관료들과 자본가들의 불법행위를 적발하여 처벌했으며 지식인들의 사상개조운도이 전개되었다. 노동자들에게는 국가를 위한 경쟁적인 생산활동 촉구하였다. 또한 반혁명운동을 완전히 누르고 토지개혁 등 새로운 국가건설을 가속화하였다. 한국전쟁은 51년에 접어들어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어느쪽도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지 않게 되면서 휴전회담이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은 1953년 휴전협정의 조인과 함께 끝이 났지만 이때부터 중국은 본격적으로 사회주의 국가건설에 착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