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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아의 방주가 새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역청의 기름이라고 하는데
    아들을 위한 인문학/기름의 세계 2023. 11. 14. 03:52

    구역성경의 노아의 방주 설화에서 배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나무 사이에 발랐던 물질이 역청이다. 역청의 정체는 바로 땅에서 솟아오르는 기름인 타르였다. 타르는 땅 속에 묻힌 석유가 땅 위로 솟아 나와서 고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끈적해진 것이다 한편 구약성경을 보면 신이 인류의 죄악을 보고 미워하여 물로 인류와 세상을 쓸어버리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오직 노아만이 선량한 사람이라 그와 그의 가족은 살려두기로 하고 노아한테 계시를 내리는 장면이 언급된다 너는 전나무로 배 한척을 만들어라. 배안에 방을 여러 칸 만들고 안과 밖을 역청으로 칠하여라(창세기 6) 그리고 노아가 신의 계시에 따라 전나무로 배, 즉 커다란 방주를 만들고 그 안에 가족과 동물들을 태우고 양식을 싣자 신은 40일 동안 비를 퍼부어 세상을 물로 뒤덮는 홍수를 일으켰다. 이 홍수에 모든 인류와 동물들이 휩쓸려 빠져 죽었지만, 노아 일행이 탄 방주는 무사했고 150일이 지나자 땅에 찬 물이 빠지면서 방주는 현재 튀르키예의 아라라트산에 멈추었다. 이에 노아는 홍수를 끝나겠다는 신의 의지를 확인하고 방주에서 가족과 함께 나왔으며 그 이후 노아가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이 구약성경에 언급된 설화의 내용이다

     

    이 설화에서 신이 노화한테 배의 안과 밖을 역청으로 칠하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역청 즉 타르가 물을 막아주는 방수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노아가 타르로 방주를 모두 칠했기에 방주는 전 세계를 뒤덮었던 홍수에도 무사히 버텼던 것이다. 구약성경에서 타르가 방수제 역할을 하는 대목이 또 있다. 유명한 예언자 모세의 출생에 대한 설화에서도 타르가 등장한다. 출애굽기 2장에 당시 이집트 파라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가 너무 많이 불어나자 그들이 반란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여 이스라엘인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러던 와중에 이집트에서 살아가던 이스라엘 레위 가문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왕골 상자에 역청을 바르고는 그 안에 아기를 넣어 강에 띄워 보냈다. 그런데 마침 강으로 목욕을 하러 나온 파라오의 딸이 왕골상자에 담긴 아이를 보고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자신이 거두어 길렀는데 그 아이가 바로 모세였다는 것이다

     

    타르가 방수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비단 유대인들뿐 아니라 고대 중동에서 최대 번영을 누렸던 도시 바빌론에서도 역청은 중요한 건축 자재였다. 헤르도토스는 바빌론에 대해서 바빌론은 넓은 평야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도시로 전체적인 형태는 사각형이다. 바빌론은 적의 침입을 막고 주민들의 식수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일부러 파놓은 막고 넓은 물길인 해자로 둘러싸인 있다. 바빌론의 해자는 도시 바깥의 유프라테스강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해자 안에는 돌들을 깎아서 붙인 인공 하수도가 설치되었고 물이 새지 않도록 타르로 덮었다. 바빌론의 해자 주변에는 벽돌로 만든 8개 이상의 다리가 설치되어 도시 바깥과 연결되었고 사람들이 그 다리를 통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고대 바빌론

    바빌론이 위치한 지역은 돌이 귀했기에 바빌로니아인들은 성벽 같은 건물을 쌓을 때 돌이 아니라 흙을 파내어 뭉친 다음에 불에 구워 말린 벽돌을 사용했다. 그들은 벽돌 사이에 타를 발라 접착력을 높이고 단단함을 키웠다. 바빌론을 둘러싼 성벽은 모두 3겹이었다. 성벽 위로 난 도로는 4마리의 말들이 끄는 마차 2대가 서로 엇갈리며 달려도 부딪치지 않을 만큼 넓었다. 성벽 곳곳마다 세워진 망루에는 병사들이 배치되어 하루 종일 침입자가 쳐들어오는지 감시했다. 바빌론의 인구는 약 15만명이었다. 기원전 7세기 무렵에 그 정도 인구를 가진 바빌론은 오늘날의 뉴욕과 상하이 같은 매우 번화된 대도시의 위상을 지녔다. 그러한 도시의 번영을 가능케 했던게 바로 역청을 바른 성벽이니 역청이 바빌론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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