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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였던 강동구에 대해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역사로 본 한국도시 2025. 6. 10. 05:18
강동구 준왕 한강 이남의 한나라 현재 서울의 강동구와 송파구에 해당하는 권역은 최초의 서울이 세워진 곳이며 서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암사동의 신석기 집터 유적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암사동의 바로 동쪽의 고덕동 부근에서 구석기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기원전 2-3만년경의 것들로 이 유물들은 주먹도끼와 같은 석기이며, 암사동 집터와 빗살무늬토기 등은 기원전 4천년 정도의 유물이고 기원전 1천년경인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과 지석묘 등도 강동구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194년 위만에게 배반당한 고조선의 준왕이 한강 남쪽으로 내려와 세운 한이다. 한강 남쪽에서 국가가 형성되었다면 구석기 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집 짓고 살아온 강동구 권역은 한 나라의 중심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이곳이 최초의 서울이었음을 오늘날에도 보여주는 증거는 풍남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석촌동과 방이동 고분군이다. 이는 한성백제의 자취로 여겨진다. 기원전 18세기 비류와 온조 형제가 고구려에서 내려와 각각 지금의 인천과 서울로 갈라졌다. 그 뒤 온조가 위례성을 세웠는데 그것이 지금의 풍납토성이라고들 본다. 풍납토성의 규모가 몽촌토성보다 훨씬 큰 데다, 왕궁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몽촌토성은 약간 높은 구릉지에 있고 풍납토성이 평지에 있다. 게다가 한강이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아주 좋은데 이는 곧 적이 쳐들어오기도 좋다는 뜻이다. 심지어 풍납토성은 한강이 폭우로 범람할 때마다 침수되기까지 했다. 그럼 유럽이나 일본 성과 비슷하게 성벽이 아주 높고 견고하다면 탁 트인 저지대에 성을 쌓아도 충분히 적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남은 흔적으로는 높은 석상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럴만한 돌무지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토성으로 기단을 마련한 뒤 그 위에 높은 목책을 올려 방어력을 높였다고 추측하는 게 타당할 것이다. 목책 성벽은 적의 화공에 취약하지만 주위에 물이 풍부한 입지 조건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장수왕의 남하정책
통일신라의 한주 단순히 토성이었든 목책을 높이 올려 방어력을 높인 것이든 공성기기를 갖춘 대군의 집중 공격에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결과 475년에 고구려가 백제를 공격하여 위례성을 하락시키고 개로왕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다. 풍납토성의 남은 부분에서 불에 심하게 탄 것 같은 곳들이 발견되었는데 아마도 공성전의 흔적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북성이 먼저 무너지고 뒤이어 남성이 무너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북성이 풍납토성이자 위례성이고 남성은 몽촌토성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이 땅의 새주인이 된 신라는 자신들이 차지한 북한산 일대 및 한강 유역을 신주 얼마 뒤에는 북한산주로 불렀고 옛 위례성 지역을 행정의 중심인 읍치로 삼았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변방 거점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았던 듯하다. 통일신라로 넘어가는 동안 강동권역은 북한산주, 한산주, 한주로 이름이 계속 바뀌었다. 그러면서 이 행정구역은 대동강 이남에서 남한강 이북에 이르는 드넓은 지역을 한데 묶는 모양새가 되었다.
고려와 조선에 걸친 역사에서 이 권역은 경기 광주의 일부가 되어 행정 중심지의 성격마저 완전히 잃었다. 아차산과 옛 위례성을 잇는 지점에 있던 광나루가 한양과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 역할을 했다.(광나루는 강동구가 아닌 광진구 쪽인 한강 이북에 있다) 물자가 오가는 길목이다 보니 자연스레 상공업이 번성했고, 지금은 암사동과 천호동 일대에는 왕실에 납품하는 도자기 업소와 금속 가공 업소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기도 했다. 이외 국가가 정책적으로 설치한 업소로 잠실동이라고 양잠 업소들이 있었다. 이곳 근방에서 15세기 이래 누에를 기르고 실을 뽑아내는 잠실을 운영했다. 한편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강남개발의 후속 작업이 이루어지며 실개천이 메워지고 논밭이 아파트촌으로 변하기도 했다. 1979년에는 강동구로 독립했다. 고질적인 홍수 피해 문제는 서울올림픽대회를 계기로 한강 유역 내 대대적인 치수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토성과 고분 등 한성백제의 실체도 드러나 1500년만에 이 권역을 중심으로 했던 서울의 영광이 재현되었다. 특히 1988년에 강동구에서 분리된 송파구가 1986년 잠실 종합경기장 콤플렉스로 몽촌토성을 껴안으며 만들어진 올림픽공원이 완공되었고 1989년에는 롯데잠실월드가 2017년에는 123층 555미터 높이의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되어 1500년 전 위례성 대신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내고 있다서울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