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犬免之爭(견토지쟁)와 見小曰明(견소왈명)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

ybea12 2021. 7. 29. 05:36

犬免之爭(견토지쟁)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말로 쓸데없는 다툼을 뜻하기도 하고 양자의 싸움에서 제삼자가 이익을 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어부지리와 비슷하다

 

유향이 180년간 영웅들의 무용과 책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전국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국시대 제나라의 세객 순우곤은 재치있는 변론으로 유명하다. 그가 제나라 선왕에게 중용되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선왕이 위나라를 공격하려는 뜻을 비치자, 손우곤이 이런 비유를 들어 그 뜻을 거두라고 간언했다. 한자로는 천하의 빠른 개다. 동곽준은 천하의 교활한 토끼이다. 한자로가 동곽준을 쫓느라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산을 다섯 번이나 오르는 바람에 지쳐서 토끼는 앞에서 힘이 다하고 개는 뒤에서 쓰러져 개와 토끼가 다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때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농부가 그것을 보고 힘도 들이지 않고 모두 얻었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여 병사와 백성이 지칠대로 지쳐 있습니다. 신은 강한 진나라나 큰 초나라가 그 뒤를 이어 농부의 공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이말은 들은 선왕은 두려워하여 자신의 계획을 그만두고 병사와 백성을 쉬게 함으로써 견토지쟁의 결과를 낳지 않았다

 

見小曰明(견소왈명)

작은 것을 보고도 밝다고 한다는 뜻으로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는 명철한 지혜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의미한다 <노자>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한비의 <한비자>의 법가적으로 재해석이 있다. 옛날 주왕이 상아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두려워했다. 상아젓가락은 반드시 흙으로 만든 그릇에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무소뿔이나 옥으로 만든 그릇에 사용할 것이다. 상아젓가락에 옥으로 만든 그릇을 쓰게 되면 반드시 채소로 국을 먹지 않고 반드시 쇠고기나 코끼리 고기, 표범 고기만을 먹게 될 것이다. 이들을 먹으면 반드시 배로 만든 짧은 옷을 입거나 초가집 밑에서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비단옷에 구중궁궐이나 고대광실에 살려고 할 것이다. 나는 그 최후가 두렵기 때문에 상아젓가락을 만든 처음을 걱정한다

 

노여워한 주왕은 기자를 감옥에 가두었으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간언한 지 5년이 지났을 무렵 주왕은 포락이란 형벌을 만들어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처벌했다. 포락은 기름을 바른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달군 뒤 그 위로 죄인을 맨발로 걷게 하는 형벌이다. 미끄러지면 불에 타죽는다

 

기자의 통찰력에서 알 수 있듯, 모든 일의 조짐은 사소한 데서 나타나기에 주변의 미묘한 상황을 읽어내는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의 차이는 결국 큰 위기가 닥칠 가능성을 미리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