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成蹊(상혜)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ybea12 2025. 5. 21. 02:30

成蹊(상혜) - 이룰성, 지름길혜

샛길을 만든다는 말로 덕이 있는 자는 잠자코 있어도 그 덕을 사모하여 사람들이 따른다는 뜻으로 사마천이 이광을 평한 것이다

 

사마천 이장군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한나라 효경제 때 흉노가 상군으로 대거 쳐들어왔다. 천자는 중귀인에게 이광을 따라 군사를 통솔하고 훈련시켜 흉노를 치도록 명령했다. 중귀인은 기병 수십명을 이끌고 사방으로 달리다가 흉노 군사 세명을 발견하고 싸우게 되었다. 그러나 세명은 중귀인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활을 쏘아 중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 뒤따르던 한나라 기병을 거의 다 죽이려 했다. 중귀인이 이광이 있는 곳으로 달려 들어오자 이광이 말했다.그들은 틀림없이 수리를 쏘는 명사수다. 이광은 기병 100명을 이끌고 세 사람을 뒤쫓아 달려갔다. 세 사람은 말이 없어 걸어서 달아났으므로 몇십 리에 가지 못했다. 이광은 기병들에게 좌우로 날개처럼 벌리도록 하고 자신이 그 세사람은 쏘아 두사람을 죽이고 하나를 사로잡았다. 이들을 묶은 뒤 말 위에 올라 흉노 땅을 바라보니 기병 몇천 명이 눈에 띄었다. 흉노는 이광을 보고 자신들을 유인하러 온 기병으로 알고 모두 놀라서 산 위로 올라가 진을 쳤다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전해 오는 말에 자기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며 자기 몸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해도 따르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아마 이 장군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나는 이 장군을 본 적이 있는데 시골 사람처럼 투박하고 소탈하며 말도 잘하지 못했다. 그가 죽던 날 그를 알든지 모르든지 세상 사람 모두가 슬퍼했으니 그의 충실한 마음씨가 정녕 사대부의 신뢰를 얻은 것인가 ? 속담에 복숭아나 오얏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밑에는 저절로 샛길이 만들어진다라고 했다. 이 말은 사소한 것이지만 큰 이치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