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팥식물-16) 파 / 팥 / 포도나무
< 파 >
파는 밭에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 잎줄기채소이다. 비늘줄기는 굵어지지 않고 하얀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다. 잎이 대롱처럼 속이 비어 있다 꽃은 6-7월에 줄기 끝에 피어난다. 하얗고 자잘한 꽃이 공처럼 모여서 피어난다. 꽃이 지고 나면 까만 씨가 튀어나온다. 파는 비늘줄기를 심거나 씨앗을 뿌려서 기르기도 한다. 비늘줄기를 심는 종류로는 쪽파가 있고 실파나 대파는 씨앗을 뿌려서 가꾼다. 쪽파는 이른 봄에 심으면 늦은 봄에 먹도록 자라고 늦여름에 심은 것은 김장할 떄쯤 되면 먹을 수 있도록 자란다. 실파나 대파는 대개 가을에 씨앗을 뿌린다. 씨앗에서 싹이 터서 파란 잎으로 겨울을 나면 이듬해 봄부터 뽑아 먹는다. 우리가 먹는 것은 비닐줄기와 잎이다. 파는 마늘과 함께 온갖 반찬에 양념으로 쓰인다. 독특한 냄새가 있어서 비린내나 누린내를 없애 줄 뿐 아니라 입맛도 돋우어 준다 익은 파는 냄새도 거의 안나고 달짝지근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뿌리는 귤껍질이나 생강과 함께 달여서 감기약으로 먹는다
< 팥 >
팥은 밭에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 잡곡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거나 조금 기울어져서 자란다. 높이는 30-60센티미터쯤 되고 긴털이 나 있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다른 콩과 식물처럼 세장의 쪽잎으로 이루어진 겹입이다. 쪽입은 달걀꼴인데 콩잎보다 갸름하고 끝도 더 뾰족하다. 8월쯤 잎겨드랑이에서 나비처럼 생긴 노란꽃이 여러개 모여서 피어난다. 꽃이 지고 나면 길고 가는 꼬투리 열매가 맺는다. 꼬투리 속에는 열개 안팎의 검붉은 팥알이 들어 있는데 9-10월에 여문다. 우리 겨레는 팥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믿었다. 팥은 다른 곡식과 달리 껍질이 유난히 붉어서 귀신들이 싫어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끓여 먹으면서 풍년이 오기를 빌고, 이사를 하면 팥죽을 해서 문에 바르거나 시루떡을 해서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아기 돌맞이 수수팥떡에도 꼭 팥고물이 들어갔다. 요즘에는 설탕과 함께 삶아서 빵이나 팥빙수에 많이 넣는다. 양갱도 팥으로 만들어진다. 팥잎은 쪄서 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박기도 한다. 마른 팥깍지는 소를 먹이다
<포도나무>
포도는 열매를 먹으려고 심어 기르는 덩굴나무이다. 원산지는 서아시아라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 전부터 길렀다. 포도는 줄기에 잎과 마주 붙는 덩굴손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잎자루가 길다. 잎은 넓적한 손바닥처럼 생겼는데 앝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6월쯤 새로 난 가지에서 작고 노란 꽃이 많이 모여 피어난다. 열매는 처음에는 연두색이지만 익으면서 검게 바뀐다.익어도색이 바뀌지 않은 청포도도 있다. 요즘에는 머루알과 맛이나 모양이 비슷한 머루포도도 나온다. 포도나무는 기르기가 쉽다. 덩굴이 잘 뻗을 수 있도록 울타리나 버팀대를 세워 주면 잘 자란다. 그러나 이른 봄에 새순이 돋기 전에 꼭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 열매는 새로 난 가지에서만 열리기 때문이다. 포도는 말려서 건포도를 만들거나 술을 빚기도 한다. 서양 사람들은 포도주를 아주 좋아해서 음료수처럼 마신다. 포도주도 다양하여 와인이나 샴페인이니 브랜디니 하는 술들이 모두 포도로 빚은 술이다. 또 즙을 내어 주스를 만들거나 설탕에 졸여서 잼을 만들어 두고 먹는다. 포도즙은 가래도 삭이고 혈압도 내려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