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보다 인도에 조로아스터교도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주인공 차라투스트라의 이름을 그리스식으로 읽으면 조로아스터가 된다. 조로아스터는 창시자로서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하는 배화교로 불리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불을 통해 신의 본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믿을 뿐 불 자체를 숭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창조, 정의, 질서의 주신인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를 신봉한다. 여기서 아후라는 신, 마즈다는 지혜를 의미한다. 조로아스터교는 인간세계를 선과 악, 광명과 어둠이 서로 영원히 대결하는 싸움의 장으로 보았으며, 마지막에 세상의 모든 악은 심판 받게 될 것으로 보았다. 조로아스터교가 종교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당시 다신교 체계를 유일신 체계로 변혁시키려 했고 선과 악, 최후의 심판, 세계의 종말과 같은 이원론적 종교적 개념을 처음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아케메네스 왕조를 세운 다리우스 1세는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를 최고의 신으로 모셨다. 이후 조로아스터교는 다리우스 1세의 원정과 함께 현재의 이란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서쪽으로는 페르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란 일대를 정복하면서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한때 그 종교적 정체성이 불분명해졌다. 하지만 이후 사산조 페르시아가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조로아스터교는 다시금 발전되었다. 사산조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타를 집대성했으며, 조로아스터교 이외의 다른 종교들은 박해했다. 7세기 전반 무함마드에 의한 이슬람의 정복 시대가 시작되면서 사산조 페르시아는 무너졌으며 이슬람화가 추진되면서 교세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슬람교로 개종할 것을 요구하는 압박이 심해지자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종교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이란을 떠나 이웃한 인도로 이주했다. 인도에서 파르시(페르시아를 뜻함)교도로 불리는 사람들이 이들의 후손으로 대부분 인도 서부 구자라트와 뭄바이 지역에 거주한다. 현재 인도에는 이란보다 훨씬 더 많은 약 8만명의 조로아스터교도가 있다. 인도의 국민 기업인 타타 그룹의 기업주 타타 가문은 대표적인 조로아스터교도 가문이다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이란에서는 라마교를 믿는 티베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신을 새에게 넘겨주는 조장문화가 성행하였다. 그러나 새가 시신을 쪼아 먹게 하여 살을 분리한 후 뼈까지 부수어 모두 새에게 주는 티베트 조장과는 달리 이란에서는 새가 살을 쪼아 먹게 한 후 뼈만 추려 내어 상자에 보관한다. 이처럼 조로아스터교에서 조장문화가 성행한 것은 사람의 영혼은 영원하지만 육체는 땅에 묻힐 경우 썪어 흙, 물, 불 등을 오염시킨다는 자연숭배 사상 때문이다. 조장할 때 남자와 여자의 시신을 놓는 곳이 다르며 성직자가 시신 옆에 앉아서 지켜보는데 독수리가 시체의 오른쪽 눈을 먼저 파먹으면 그 영혼은 천국으로 가고 왼쪽 눈을 파먹으면 지옥으로 간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장 문화는 전근대적이라는 이유로 30여년 전 법으로 금지되었으며 지금은 3일장을 거쳐 매장을 한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나이, 신분, 빈부 등을 막론하고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신 앞에는 누구나 동등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란 아즈드의 낮은 구릉에 벽돌로 쌓은 제단은 침묵의 탑은 조로아스터교도 전통에 따라 조장을 행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죽은 자의 육체는 독수리의 밥이 되고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 원래 조장은 하늘과 더불어 새를 신성시하는 신앙에 비롯되었다. 따라서 새는 인간의 영혼을 하늘로 운반하는 매개체이며 영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