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세계명시들-42) 진정한 여행 / 꿈속의 여행 / 이별
ybea12
2025. 3. 20. 03:00
<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꿈속의 여인 - 럼티미자 >
하롱베이에 비가 내리네
한 차례 폭풍이 진한 커피를 저어내고
하롱베이는 아직 만나지 못한 연인들처럼
기다림에 지친 마음을 흔들어놓네
이제는 다시 만날 수가 없네
괴롭게도 내가 돌아서야 한다면
오 아름다웠던 꿈이여 !
계속 멀어져만 가는 그대 뒷모습
흔들리네, 하롱베이처럼
그대의 모습 상상 속에 두기로 했네
그대 얼굴에 고요히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그 아름다운 얼굴에 고개를 돌리고 마네
나도 몰래 또 다시 찾아 헤매는 그대의 얼굴
< 이별 - 랜더 >
다툴 필요가 없기에 싸움 없이 살았다
자연을 사랑했고 또 예술을 사랑했다
두 손을 생명의 불앞에 쪼이었으나
불은 꺼져가고 이제 미련 없이 나 떠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