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도덕경-20장)홀로 우매한

ybea12 2023. 5. 18. 03:32

< 제 20장 - 홀로 우매한 >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

예와 응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는가 ?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의

거리는 또 얼마나 되겠는가 ?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군주는

또 그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넓기도 하구나. 그 끝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 희희낙락하는구나

큰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봄날 누각에 오른 것처럼 떠들썩하다

나 혼자 조용하구나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다

혼돈스러운 모습이구나

마치 웃음도 아직 배우지 못한 갓난아기 같다

축 처져 있구나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다 넉넉한데

나만 홀로 부족한 듯하다

나는 어리숙한 마음을 가졌구나

우매하고도 우매하다

세상 사람들은 다 분명한데

나만 홀로 어둑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다 자세히도 살피는데

나만 홀로 어눌하구나

고요하고도 깊구나, 마치 바다와 같다

바람곁 같구나. 어디에도 매임이 없다

사람들은 다 무엇인가를 위하지만

나만 홀로 쓸모가 없다

나만 홀로 세상 사람들과 다르구나

식모를 귀하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