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요 기사(2022. 2. 5, 토)
1. 날개없이 비행하는 속도...세계서 가장 빠른 열차들
기후위기에 직면한 현실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비행기는 더 이상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 탄소배출이나 기후변화 문제에 민감한 스웨덴 사람들이 Flingt Shame을 외친다. 이는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비행기를 대체할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단은 기차를 꼽는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1980년대 이후 고속철도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2018년 처음 모로코에서 고속철이 개통되었다
(1위 상하이 마그레브로 시속 460km- 중국)대중교통 수단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로 레일 위를 바퀴가 아닌 자기부상(마그레브)기술을 이용해 달린다.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과 시내 중심부의 롱양루역을 최대 시속 460km의 속도로 달려 7분 20초만에 주파한다
(2위 CR400 푸싱호 시속 350km - 중국)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기운행 열차다. 승객을 태운 채 시속 350km로 주행하지만 시험 주행에선 시속 420km를 기록했다. 푸싱호는 베이징-상하이-홍콩 노선과 베이징-하얼빈 노선에서 운행중이다. 최대 16량 편성으로 최대 승객수는 1200명이다. 좌석에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시청장치와 무선 충전시설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3위 ICE3 시속 330km - 독일)독일 고속철도 인터시티 익스프레스(ICE)에서 가장 빠른 열차다. 쾰른-프랑크푸르트 구간(180km) 잇는 ICE3는 이동시간 2시간 30분에서 1시간 2분대로 절반 이상 줄였다. 시험주행에서는 368km를 기록한 적도 있다
(4위 TGV로 시속 320km - 프랑스)TGV는 2007년 시속 574.8km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해 지키고 있다. 이는 TGV의 운행시간 최고 속도인 320km의 거의 2배에 달한다. 노선은 현재 파리에서 리옹, 마르세유, 보르도, 낭트, 브뤼셀, 런던까지 확대했다
(5위 JR 동일본 E5계 시속 320km -일본)신칸센의 운행속도는 최고 시속 300km이지만 JR 동일본의 신칸센 E5는 도쿄에서 신아오모리들 잇는 도호쿠 신칸센에서 최고 시속 320km로 운행한다. E5계는 좌석수는 731석, 전기 유도 모터를 32개 탑재해 1.3만마력의 출력을 낸다
(8위 KTX 시속 305km - 한국)2004년 서울-부산 노선이 개통된 KTX는 최고 시속 33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지만, 운행시간 최고속도는 시속 305km로 제한된다. 프랑스 TGV 기술을 기반으로 한 1세대 KTX-I는 4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과 부산이 이동시간을 2시간 15분으로 줄였다. 한국은 프랑스,일본,중국과 함께 시속 420km 이상으로 주행 가능한 열차를 개발한 세계 4개국 중 하나다. 2013년에는 3세대 HEMU-430X 시제품이 최고 시속 421.4km를 기록해 2세대 KTX HSR-350x가 기록한 시속 352.4km라는 한국의 철도 최고 속도를 경신했다
2. 최악으로 치닫는 브라질 코로나 19...사망자 하루 평균 500명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브라질 팬데믹 상황이 아비규환으로 치닫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1일 929명이 코로나 19로 사망했다. 확진자는 19.3만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62.9만명이고 확진자는 2562만명으로 불어났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540명이 사망하고 18.5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 브라질 병원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지역에 따라 95-100%를 기록중이다.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은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1살 아이가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있던 이 아기는 폐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더니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의료관계자는 입원 대기자가 줄지어 있지만 병상이 없어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건시스템이 코로나 대응할 수 없이 무력화되어 있다고 하였다.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19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다. 확진자수에선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3. 미, 러‘우크라 나토 가입 금지’요구 거부...대신 군축 제안
러시아가 작년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러시아 인근 국가에 공격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내 군사 인프라 시설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 등 안전보장 협정을 요구하는 문건을 보내자 미국이 서면답변을 통해 이를 일축한 것이다. 미국은 유럽안보협력기구와 같은 다른 기구를 통해 군축과 신뢰 구축 협상을 하자면서 러시아가 먼저 군사적 위협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러 양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사일과 전투병력 배치를 자제하는 한편 나토의 동유럽 기지인 폴란드, 루마니아의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러시아 내 미사일 발사기지의 상호 검증을 제안했다
4. UAE 국방부“예멘 반군 무장 무인기 3대 요격...피해 없어”
아랍에미리트군 당국이 예멘 반군 후티의 무장 무인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UAE를 목표한 무장 드론 3대를 대공 방어 체계로 파괴했다며 요격은 거주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뤄져 피해는 없었다고 하였다. 예멘 반군은 트위터에서 UAE 아부다비를 향해 무인기 4대를 출격시켰고 이번이 4번째 공습이었다.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도 아부다비 공항과 석유시설에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으며 직간접 사망자는 37.7만명으로 추산한다
5. 중남미서 힘 받는 자원민족주의...리튬과 구리 국유화 논의 솔솔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리튬과 구리 등을 둘러싸고 자원민족주의가 힘을 받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전략광물인 리튬을 위해 국영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튬은 정부의 것도 아니고 멕시코와 국민의 것이라며 멕시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엔 북부 소노라주 등을 중심으로 리튬이 매장돼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이전 정부에서 국내외 민간기업들에 개발 허가를 일부 내준 상태다
좌파성향의 멕시코 대통령은 이전에도 백색 황금 리튬의 국유화를 여러 차례 시사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호주 다음으로 많은 리튬이 생산되고 있는 칠레도 내달 좌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리튬 등 자원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칠레 대통령도 리튬 생산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대선전 리튬은 수많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미래광물이라며 칠레는 과거 자원 민영화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칠레는 세계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이에 대해서도 국영화 가능성을 제헌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칠레 국가광업협회장은 명백한 법적 오류가 있는 야만적인 제안이라며 국유화는 칠레 경제 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동유럽의 세르비아가 지난달 호주업체의 리튬 개발허가를 취소한 것도 함꼐 언급하며 커지는 민족주의가 리튬 공급 성장의 둔화를 위협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6. 2030년 인구 절반이 50세 이상...생산가능인구 첫 마이너스 전환
한국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로 203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320만명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때 청년층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한 반면 50대가 이상은 절반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이런 인구 변화는 경제 활력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만큼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2030년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로 간주하는 15세-64세는 32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년 주기로 예측했을 때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학계에서는 생산가능인구의 범위를 실제 일하는 연령대로 좁히면 생산력 저하의 심각성이 더욱 뚜렷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저출산 고령화의 여파로 장년층(50세 이상) 비중이 과반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15-64세 인구에서 50세 이상은 2020년 46%에서 2030년엔 55%로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은 2020년 20%에서 2030년 14.7%로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부는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산업 및 직업별 고용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기술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반면 도소매업, 숙박, 음식점업, 자동차, 운수업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복지업 취업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추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산업자동화의 여파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변화가 생산력뿐 아니라 소비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화에 따른 구매력이 감소해 소비-생산-투자 순환 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래에 대비해 연금 등 복지제도를 손보는 것이 생산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7. 위생 비닐, 랩...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될까 ?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편의점 도시락, 배달음식 용기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은 전자레인지에 돌린다고 환경호르몬이 용출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은 비스페놀 A다. 아세톤 한 분자와 페놀 두 분자가 결합한 형태로 비스페놀 A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해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체내에 축적된 비스페놀 A가 성조숙증이나 성기능 장애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다만 비만을 유발하거나 간에 무리를 더한다는 연구는 있어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비스페놀 A가 가장 많이 검출되는 플라스틱은 폴리카보네이트(PC)다 플라스틱엔 여러 종류가 있다. 음료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E)부터 비닐봉지의 원료가 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까지 약 7가지가 꼽힌다. 이중 비스페놀 A가 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고 단단해 건축 외장재 등에 주로 쓰인다. 그러나 열에 약해 내열이 필요한 용기엔 쓰이지 않는다. 전자레인지 내부는 조리시 100도 전후의 온도가 되는데 폴리카보네이트는 변행돼 비스페놀 A를 방출할 수 있다
비닐봉지에 사용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이나 컵라면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역시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된다. 녹는 점이 150도 전후이기 때문이다. 특히 랩에 사용되는 폴리비닐 클로라이드(PVC)는 평소에는 안정적이지만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 외에 독성가스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방출하므로 전자레인지 조리는 피해야 한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 뚜껑이나 배달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사용해도 괜찮다. 주원료가 폴리프로필렌이기 때문이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 중 질량이 가장 가볍고 열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어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더라도 변형되거나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다
8. 英, 18년만에 기준금리 연속 인상...ECB는 기준금리 유지
영국 중앙은행(BoE)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이은 회의에서 금리를 올린 것은 2004년 이후 18년만이다. 유럽연합은 1997년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당장 금리를 올리진 않기로 했다. BoE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연 0.1%에서 0.15%포인트 올린 BoE는 올해 첫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영국 소비자들이 고공행진하는 물가 수준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BoE의 4명의 위원은 0.5%포인트를 올려 0.75%를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은 올해 4월부터 208만원인 에너지 요금 상한선을 315만원인 54%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에너지 요금 상한제를 도입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4%상승해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EU도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보고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5.1%상승해 시장 전망치 4.4%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28.6% 급등하면서 유론존 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은 -0.5%인 금리(예금기준)를 동결하기로 했다. 한편 살인적 물가에 허덕이는 터키는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 IMF, 파키스탄에 1.2조원 규모 구제금융 지원안 승인
국제통화기금이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파키스탄에 구제금융 1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승인했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의 경제 관련 구조개혁안을 검토한 후 승인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한 일대일로사업 등으로 인해 부채 급증과 외화 부족 등 경제 위기를 겪어왔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조건 준수 미이행으로 지금까지 20억달러만 지원받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집행이 미뤄졌다. 코로나 19 사태까지 터지면서 파키스탄의 경제난이 가중된 상태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가 세입을 늘리고 세출을 줄이는 한편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등의 개혁안을 내놓음에 따라 이번에 1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로 예상되지만 코로나 19 재확산 가능성과 빠듯한 국제금융 여건, 지정학적 긴장 고조, 구조개혁 이행 지연 등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IMF는 평가했다
10. 10번 중 8번은 알아서 꿰맸다...로봇 외과의사 더 정교해졌네
로봇이 인간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은 채 돼지의 장을 실로 꿰매 이어붙이는 자율수술을 수행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과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배에 구멍을 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 과학자들은 자율수술 기술이 발달하면 의사의 기량 차이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술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기계공학과 연구팀은 ‘스마트 조직 자율로봇(STAR)’를 개발해 돼지의 장을 봉합하는 장문합 복강경 수술을 인간만큼 정확히 수행하는데 성공했다
문합술은 실과 바늘로 장기의 두부분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장을 연결하는 장문합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정확성이 요구된다. 수술 중 손이 떨리거나 바늘로 잘못 찔러 장 누출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반복적인 동작을 얼마나 정밀하게 하느냐에 수술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 특히 문합은 필요한 장기가 뼈처럼 단단하지 않고 물렁물렁하기 떄문에 로봇에게는 수술상황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여 어려운 부분이다. STAR는 2016년에 처음 돼지를 상대로 장문합 수술을 시도했으나 그 당시는 복강경 대신 개복이 필요했고 인간의 안내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특수봉합도구와 영상 시스템을 추가하여 3차원 내시경과 AI추적 알고리즘이 쓰였다
STAR는 총 118바늘 봉합을 시도해 이 중 20회만 인간의 판단을 요구했다. 83%는 자율적으로 바늘을 찔러 넣은 것이다. 이번 수술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비교하면 총 5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봤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는 2단계 자율주행처럼 STAR도 봉합 같은 특정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한편 AI가 빠르게 발달하며 로봇 수술에도 자율성을 부여하는 시도는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도 뇌종양 수술 이후 잔여물을 스스로 감지하고 청소하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여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11. 걱정 많으면 몸도 폭삭 늙어...떨쳐내는 방법
최근 걱정이 많은 중년 남성들은 정신건강이 악화될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보스턴대 의학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매일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의대도 42-69세 여성을 대상으로 걱정이 많은 여성들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빨리 짧아져 노화가 일찍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달려 있는 마개 같은 것으로 유전물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텔레미어는 나이가 들면서 짧아지는데 같은 연령대에서 길이가 짧으면 암과 심장질환, 치매 등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걱정이 신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이뿐이 아니라 신경계가 영향을 받는다. 몸의 각부분은 뇌, 척수, 신경 등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걱정이 쌓이면 이 체계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 그 결과 호흡이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당이 상승한다. 혈액은 팔과 다리로 집중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혈관,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걱정에 사로잡혀 좌불안석이 되면 심장이 빨라지고 혈관에 염증이 생긴다. 동맥벽이 굳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겪게 될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져 몸에 침입한 병원체를 제대로 퇴치하지 못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위 등 장에 통증이 발생한다
의료전문가들은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운동이 불안장애 발병 위험을 60%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걱정으로 인한 불안 증상을 가라앉힌다. 활발한 운동과 함께 호흡에 초점을 맞춘 명상적인 운동인 요가도 효과가 있다. 요가를 하면 가바라는 자연생성 아미노산 수치가 높아진다. 가바 수치가 높아지면 걱정이 줄어들고 쾌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을 전환시키는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선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당근 등의 식품이 좋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호박, 고구마, 시금치 등에도 들어있는데 이 영양소는 불안한 기분을 떨쳐 내는데 효과가 있다. 조개와 홍합 같은 해산물에는 비타민 B12가 많다. 이 비타민이 결핍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는 뇌에 아데노실메티오닌이라는 물질 결핍되기 때문이다. 또한 잎이 많은 채소에 들어있는 엽산은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걱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12. 술 말고...간에 나쁜 음식은 ?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간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기보다 간에 나쁜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간에 나쁜 음식은 술, 오염되거나 비위생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이다. 먼저 술은 직접적으로 간 손상을 유발하고 지방간염을 일으켜 간경변, 간암에 이르게 한다.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들은 예후가 매우 나빠 4년내 60% 이상 사망한다. 흔히 술 한잔은 약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간이 좋지 않다면 한잔의 술도 좋지 않다
오래된 쌀, 보리, 수수 등 곡류와 견과류에핀 곰팡이도 조심해야 한다. 간에는 유해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아플라톡신 같은 곰팡이는 세척하거나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고 간암을 유발한다. 비위생적이거나 익히지 않은 음식으로부터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육류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대한간학회에서는 간에 이로운 것은 하루 세끼 균형잡힌 식사라고 하였다
13. 각자도생 익숙한 시대...잃어버린 나의 또 다른 반쪽을 찾아서
내 목표는 언제나 내가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터전, 나의 기질이나 개성이나 재능이 가장 잘 펼쳐지고 작용할 수 있는 터전을 찾아가는 거야라는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한 문장으로 인상깊다 그저 대학이나 전공, 직업선택이 유일한 목표였던 시기에 아 이런 목표를 가질 수도 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아니면 무미건조한 양자택일의 구조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MBTI처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마치 인간의 특정 유형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성과 정신세계, 금욕의 삶을 표상하는 나르치스가 한쪽에, 감성과 자유분방함, 예술가적 삶을 표상하는 골드문트가 다른 한쪽에 있다. 사랑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재능을 타고난 나르치스는 자신처럼 수도사가 되려 하는 골드문트의 본성을 에워싸고 있던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도록 돕는다.“너 같은 기질의 사람들은 모성의 풍요로움을 타고난 존재들이야. 그들의 삶은 충만해 있고, 사랑의 힘과 체험의 능력을 부여받은 존재들이지”
결국 골드문트는 방랑과 자유, 감각과 예술의 세계를 찾아 떠난다. 수많은 여성의 이름과 도시 풍경, 흑사병과 살인, 몇 점의 조각상 등이 이후로 펼쳐질 그의 삶을 함축한다. 시간이 흘러 지치고 쇠락한 모습으로 골드문트가 나르치스와 재회했을 때 나르치스는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건 자네 덕분일세”정반대의 길을 걸었지만 사실 두 사람의 본성은 서로의 “잃어버린 또 다른 반쪽”이었던 것이다. 각자도생이란 말이 익숙해져 버린 시대이다. 목표가 다르고 기질과 방향이 서로 달라도, 존재와 존재가 얼굴을 마주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공존하는 관계와 공동체를 이루는 그날이 그저 한 이상주의자의 꿈에 불과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당시의 삶의 조각들이 누군가의 인생에 가닿는 기적이 일어날 수가 있기를 바란다
14. 불모지서 핀 꽃...20주년 맞은 피렌체 한국영화제 4월 개막
르네상스 발상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오는 4월 한국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태극기-토스카나코리아문화협회는 제 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한 개막작‘행복의 나라로’를 시작으로 장편 35편, 단편 41편을 비롯해 총 90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웹툰도 네편 포함돼 있다
2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다인 12명의 한국 유명 배우, 감독, 프로듀서가 피렌체를 찾아 팬사인회와 관객과의 대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 장은영 부회장은 특별 게스트만 예년의 3배 규모로 현지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인물도 다수 있다고 하였다. 올해 영화제에는 700년 전통의 토스카나 와인 명가‘마르케시 프레스코발디’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였다. 이 회사는 1308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생산업체 가운데 하나로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로도 언급된다.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2003년 닻을 올린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유럽에 작품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며 한류 거점을 하였다. 그동안 2천편 넘는 한국영화가 소개되었다
15. 자작나무 옆에 끼고 자박자박 걷다 보니 섬강바람도 내 옆에
걷기 좋은 도시 원주에 치악산 둘레길, 원주 굽이길, 매지저수지 둘레길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 둘레길이 탄생했다. 순백의 자작나무 군락지를 만나볼 수 있는 호저면 산현리 자작나무숲 둘레길이다. 지난달 19일에 개통한 이 길은 원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자작나무를 볼 수 있다. 자작나무와 잣나무가 빼곡한 칠봉체육공원 옆 야산에 4.5km길이로 조성된 이 길은 평탄한 테크와 흙길로 꾸며져 누구나 걷기 편하다
칠봉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초입부터 완만한 테크길이다. 테크를 따라 5분 정도 걷다보면 일리천과 섬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만난다. 이곳에서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부터가 섬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걷는 명품 속의 명품길이 시작된다. 유유자적 흐르는 섬강의 모습과 강물 위로 햇빛이 자잘하게 부서지며 연출되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다. 강 너머 드넓게 펼쳐진 들판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흙길을 따라 걸으면 자작나무숲이 나온다. 30년전 이 숲에 산림녹화사업으로 5만여그루의 자작나무가 식재했다. 올 봄에 1.2만그루 추가 식재도면 볼거리가 더해졌다. 수령이 30년 이상된 나무들은 가지마다 눈이 내린 듯 온통 순백색이다. 푸른색의 하늘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진정한 멋을 즐길 수 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레길을 걸으면 약 1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