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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시-2) 가을비 / 영어의 하루 / 새벽도시락
    아들을 위한 인문학/자작시 2026. 5. 21. 01:33

    가을비

     

    주륵주륵....

    가을비가 보도블록을 거세게 내리치며

    차들은 마냥 속도를 내면서 지나가고

    푸르른 가로수는 가을비 속에

    나는 카페에서 시를 쓴다

     

    주륵주륵....

    이른 아침에 가을비는 여름을 멀리하고

    겨울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고

    나는 어린 시절 노란 우산을 쓰고

    옷에 젖을까봐 달려갔던 그 시절

     

    주륵주륵....

    가을비처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가을비는 우리에게 추억을 알려주고

    나는 세월 속에 잠시 머물며 그 시절 그 때를

    ! 가을에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그리웠던 그리운 모든 이를 간직하고 싶다

     

    - 스타벅스 카페에서( 2024. 9. 21(), 오후에)

     

     

    영어의 하루

     

    아 오늘 새로운 젊음으로

    영어단어를 쓰면서

    영어단어를 말하면서

    마지막에는 영어문장을 말하며

     

    세상의 하나의 의미가 전환되면서

    내 모습은 다르게 변하네

    젊은이와 소통의 시간으로

    희끗한 머리카락을 넘어

     

    세월을 넘어 과거로 돌아가고

    청춘의 시간이 나를 기다리네

    젊은이의 영어 소리는 삶의 활력으로 다가오고

    나도 그 일원으로 숨쉬니

     

    아 젊음아

    나는 다시 찾았도다

    영어는 소통과 젊음의 터널로

    죽은 그날까지 나는 내 자신의 젊음을 찾아

    오늘도 영어를 말한다.

     

    - 스타벅스 카페에서(2026. 1. 17(), 아침에)

     

     

    새벽 도시락

     

    오늘도 어김없이 냉장고에 있는

    새벽 도시락

    새벽에 도착한 텅 빈 사무실에

    나 홀로 꺼내든 도시락

     

    빨간 당근, 노란 파프리카, 녹색 브로콜리

    그리고 삶은 달걀과 견과류

    아내의 사랑이 담긴 새벽 도시락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새벽 도시락은 나에게 건강을

    아니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

    그 사랑이 오래 내 마음에 머무르기를

    바라며 오늘도 새벽 도시락을 본다

     

    어머니의 불현 듯 떠오는 도시락

    프라이 계란이 덮인 밥과

    오뎅 볶음과 김치

    아 옛날의 그 도시락을 먹고 싶다

     

    인생의 뒤안길에 온

    나도 그 누군가를 위해서

    따뜻한 도시락을 주고 싶다

    받는 사랑이 아닌 주는 사랑을 하면서

     

    - 무인 카페에서(2026. 1. 18()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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