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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4. 2. 21, 수 )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4. 2. 21. 03:03

    1. 모든 국민 월 4500원씩 저출산세 내라는 정부....반발하는 일본 민심

    일본 정부가 저출산 대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부터 국민 1인당 월 4500원 수준의 세금을 징수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정부는 어린이 육아 지원법 등 개정안을 각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한편 부모의 소득 제한도 없앨 예정이고 셋째 아이부터는 수당 지급액을 늘린다. 그래서 재원 마련에 2028년까지 32조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74세 이하 노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저출산 지원금을 의료보험료에 포함해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야당 및 일본 국민들은 타당하지 않는 증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대놓고 세금이라고 밝히고 징수하면 국민반발이 커질 것 같으니 의료보험에 추가 징수를 하는 수를 썼다고 했다. 일본의 재작년 합계 출산율은 1.26명으로 우리나라의 0.78명보다 높다

     

    2. 벌금 폭탄 트럼프, 재정적 타격....50만원 황금운동화 판매 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향 뉴욕에서 6천억원이 넘는 벌금폭탄을 받았다. 그 일가와 사업체가 은행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부풀리기를 한 끝에 부당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도 법원 판결로 은행 대출 청구 금지, 트럼프 부자의 경영 관여 금지 등 벌칙 조건이 따라 붙어 수년간 경영마비가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1113억원도 물어야 한다. 다음 달 25일에는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따른 문서 조작 혐의를 두고 미 전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트럼프 측은 항고할 계획이라고 하며 현금성 자산으로 벌금을 내도 모자라 부동산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하며 트럼프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일이다. 그러면서 재판 뒤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지지자들은 벌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모금 사이트에서는 개설 1일만에 1.1억원이 모였다. 그리고 그는 판결 다음날 54만원 황금운동화를 선보이며 기념품 판매를 예고했다. 황금색에 성조기가 그려진 트럼프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이 스니커즈 문화를 향유하는 젊은 층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인 동시에 굿즈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황금색 신발에는 Never surrender high top sneekers(절대 항복하지 않는 스니커즈)로 이름을 붙였다

     

    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거부 만장일치....미와 대립

    이스라엘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제출한 이 결의문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영구 정착에 관한 국제사회의 강제적 권고를 즉각 거부한다. 이런 정착 문제는 당사자 간 조건없는 직접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속해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반대할 것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이스라엘에 강제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국제사회의 언급이 있었다. 이런 시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결의문을 제출했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 뒤 팔레스타인과 각각 개별 독립 주권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체제를 지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미국의 아랍권 동맹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포함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포괄적 평화협상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4. 룰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유대인학살에 비유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구 공격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방문을 마무리 하면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쟁이 아니라 집단 학살이라며 나치 독재자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언급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어떤 역사적 순간에도 없었던 일이다. 아니 있긴 있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기로 했을 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룰라 대통령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하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는 룰라 대통령을 대화의 상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가 있을 때까지 스스로를 방어하고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를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룰라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엔 국제사법재판소에 이스라엘을 제노사이드 혐의로 제소한 데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표명했었다

     

    5. 구더기가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다....비행기서 발생한 끔찍한 일

    네덜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기 짐칸에서 구더기가 쏟아져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디트로이트행 델타 항공기가 객실 내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이륙 1시간만에 회항했다. 당시 기내에서는 좌석 위 짐칸에 있던 가방의 문이 열리면서 승객 머리 위로 구더기가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짐칸 안에 든 가방에는 신문지로 싸인 물고기가 들어있었다. 그러면서 가방을 연 후에는 끔찍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델타항공측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승객들에게 항공 마일리지 8천마일과 호텔 객실과 식사권, 보상금 등을 제공했다고 했다.

     

    6. EU, 애플에 반독점법 첫 과징금 부과할 듯....7천억원

    유럽연합이 애플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EU 집행위원회가 다음 달 초 애플에 7200억원 과징금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EU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처음 과징금을 물게 된다. 애초 애플에 대한 과징금 규모는 글로벌 매출의 10%4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애플은 2020년 프랑스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1.6조원의 과징금을 받았지만 항소해 5400억원으로 낮추었다. 이번 반독점 조사는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가 2019년 애플이 자사의 서비스인 애플 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독점적 앱스토어 운영 정책 탓에 월간 구독료를 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앱스토어를 이용하지 않아도 더 저렴한 대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지 못하게 했거나 이를 유도하는 방법을 막았는지를 살펴봤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강력한 지위를 남용하고 경쟁자들에게 반경쟁적 거래 관행을 강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다음 달 시행되는 디지털시장법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과 EU의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이들 기업이 자사의 서비스에 불공정한 특혜를 줘 경쟁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7. 30년마다 부수고 짓기 그만.....LH 수명 100년 아파트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기존 공동주택보다는 내구성이 우수하고 구조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장수명 주택공급을 본격 추진한다. LH2018년부터 양호등급의 장수명 주택 10개 단지 9203호 공급을 추진해 왔다. 장수명 주택은 공동주택을 30년 주기로 부수고 다시 짓는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도입됐다. 짧은 주택 수명으로 재건축이 빈번해지고 재건축에 따른 일시적인 이주 수요로 인해 지역 내 주택이 부족해져 집값이 오르는 사회적인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공공주택 대부분은 층마다 동일한 평면구조를 가지는 벽식구조를 이뤄져 있다. 그래서 공사비가 저렴하고 공기가 짧다. 그러나 준공 이후에 공간 변화에 제약이 많아 다양한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살린 공간 변경도 유지보수도 어렵다. 각종 배선과 배관이 콘크리트 속에 묻혀 있어 유지보수가 쉽지 않다. 층간 소음도 벽식구조로 지어진 것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지난 2022년 입주를 완료한 서울양원 S1BL블록은 내구성을 강화했다. 또한 벽식구조에서 라멘구조로 대체해 층간 소음 발생을 최소화했다

     

    8. 오징어는 안 잡히지만....청어, 복어, 붉은 대게는 풍어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 등의 어획 부진에도 청어와 복어, 붉은대게 등은 예전보다 훨씬 많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어획 실적은 2724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69%에 머무는 등 극심한 어획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어는 올해 들어 98톤이 잡혀 전년 동기 42톤에 비해 234%가 늘었다. 또한 복어도 342톤이 잡혀 130%로 붉은 대게도 411톤이 잡혀 전년 동기보다 1142%가 각각 증가했다. 한류성 어종인 청어는 전체 어획량의 94%가 삼척에서, 복어 역시 전체 어획량의 94%가 강릉에서 잡히면서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올해 들어 57톤만 잡히는데 그쳐 전년 같은 기간과 3년 평균의 20%에 머물고 있다. 오징어는 동해남부 연안과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어군이 형성되고 있으나 어획량은 계속 저조한 상태라고 했다.

     

    9. 손정의도 130조원 투자....AI 반도체 경쟁 점입 가경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 133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이자나기라는 이름의 AI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천억달러로 이 가운데 3백억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직접 조달하고 나머지 7백억달러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다고 알려진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2016년 투자한 ARM의 연이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가치가 2년만의 최고치인 12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투자 여력을 AI반도체에 투입해 급성장하는 AI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게 손 회장의 복안으로 보인다. 그는 AI 중에서도 특히 일반인공지능(AGI)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왔다. AGI는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있는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AGI는가 10년 안에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해 534억달러 규모였던 AI반도체 시장이 성장을 이어가 202711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I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다. 이에 대한 견제를 하려는 업체가 나타나는데 챗 GPTAI열풍을 가져온 오픈 AI는 사상 최대인 7조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지난해 30억달러를 투자해 자체 AI 반도체 100만개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10. 미세플라스틱, 뇌장벽까지 침투해 뇌 인지 기능 저하까지

    음료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면 뇌 장벽까지 침투가 되고 뇌의 인지를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1-5마이크로미터(1/100만분m)크기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이 잘게 부서져 생성되기도 한다. 피렌체대 생물학과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설탕물을 먹은 꿀벌의 뇌 영상 등을 분석해 이같이 규명했다. 꿀벌의 뇌와 시신경 부위에 형광색으로 칠해진 미세플라스틱이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꿀벌이 이를 섭취한지 약 3일만에 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섭취 후 최대 21일까지 뇌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농도 용량의 미세플락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먹은 꿀벌은 저농도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먹은 꿀벌보다 자당 반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꿀벌 및 기타유기체의 중추 신경계에 도달하고 세포 및 생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11. 변기보다 세균 많다는 키보드, 어떻게 써야 할까 ?

    키보드는 변기보다 세균이 많다. 키보드는 변기보다 대장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 박테리아가 번식할 위험이 높다고 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의 온기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피부 각질이나 음식 부스러기 등이 키보드 틈새에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키보드에서 검출된 일반 세균 수는 변기 시트의 약 1.8배였다. 위생관리를 위해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소재의 키보드 커버를 씌우는 게 좋다. 물론 키보드가 박테리아나 세균 감염의 유일한 근원지는 아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해로운 미생물은 우리 주위 곳곳에 존재한다. 미생물은 문손잡이, ATM기기, 조리대, 대중교통 등 우리가 하루 종일 끊임없이 접촉하는 물체의 표면에 있다고 했다. 박테리아가 있는 사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실제 질병 발생률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적절한 대처법을 마련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12. 살 덜 찌는 고기라 했는데....생각보다 열량 높은 이것

    다이어트할 때 고기가 당기면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생선을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생선도 잘못 먹으면 생각보다 열량이 많다고 한다. 생선 중에서도 기름기가 많은 고등어, 정어리는 열량이 생각보다 많다. 생선의 한 토막 정도 100g를 기준으로 고등어는 246kcal, 정어리는 232kcal, 갈치는 127kcal 대구는 86kcal 아귀는 63kcal다 양념이나 기름을 튀겨 먹는다면 열량이 많아진다. 육류의 열량은 100g기준으로 닭고기 삶은 것 142kcal, 튀긴 것 289kcal, 돼지고기 등심 204kcal, 삼겹살 484kcal, 소고기 등심 357kcal. 그래도 같은 지방이라면 육류보단 생선이 불포화지방으로 낮다. 특히 오메가 3 지방산의 일종인 DHA는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눈이 메마르는 것을 방지해준다. 뇌세포를 발달시켜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생선의 껍질과 내장은 지방이 많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며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이 있다.

     

    13. 기 센 할머니들 너무나 멋있다

    옹천할매

    할매 열명이 든 방에 술병이 줄을 선다

    한 명당 근 세병쯤 비웠을 즈음

    방문이 탕, 열린다

     

    내 쓰레빠 어데 갔노 ! 저짜에 있사더

    멀다카이 가차이 대라 !

    너불매기 조심하이소

     

    화장실 가시는 길

    식당 아들은 오금을 펴지 못하고

    허리 꼿꼿한 할매는 걸거치게 핀

    영산홍 귀빵메이를 걷어찬다

     

    어데서 오셨니껴 ?

    옹천서 왔니더

    요케 한번 놀이삐야 썽이 풀린다, 아이껴

     

    대전사 뒤편 주봉에는

    해가 두어 뺨이나 남았다

     

    경북 안동시 북후면에 가면 옹천리라는 곳이 있다. 그 마을의 할머니들은 기가 무척 센가 보다. 그 마을의 할머니들이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 대전사 구경을 하고는 식당에 모여 술과 안주를 드시러 갔을때의 일이다. 식당의 방을 하나 차지하고선 술판이 벌어졌다. 술이 센 할머니가 세병을 마시고 미닫이문을 열면서 내 쓰레빠 어데 갔노 ! 그러면서 멀다카이 가차이 대라 !고 명령조다. 주인 아들이 너불매기 조심하이소라고 말한다. 봄이어서 독 오른 화사가 마당에 출몰하니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이다. 영산홍을 보면서 청춘을 생각했는지 걸거치게 핀 영산홍 귀빵메이를 걷어찬다고 하면서 영산홍이 왠지 얄밉게 생각한다. 요케 한번 놀아삐야 썽이 풀린다 아이껴 하고 봄날 나들이로 주왕산과 대전사로 소풍을 온 것인데 산천경개 꽃구경을 실컷 한 뒤에 술을 마시기 시작해 해가 이슥도록 부어라 마셔라 즐거운 음주의 시간을 갖고 있다 썽이 풀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를 살리고 있는 안동 사투리와 할머니와 식당주인 아들과의 대화 내용, 그리고 할머니의 행동거지다. 취하지 않았더라면 화장실 가다가 영산홍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발로 차지 않았을 테지만 이런 행위가 너무 귀엽지 않은가. 달은 차면 기울고 열흘 이상 피어 있는 꽃은 없다. 이 세상 사는 것이 덧없기에 때로는 술에 취하기도 하고 취해서 쓰러져 자기도 하는 것이려니, 시인이 지방의 한 식당에서 본 이 광경이 한편의 시가 되었다

     

    붉은빛의 환경공간(1967)
    기다림(1959)

    14. 건축 거장이 숨결 넣은 건물서 미술 거장이 빛난다

    이탈리아 현대미술 거장 루치오 폰타나(1899-1968)는 캔버스 위에 쓱쓱 칼자국을 낸 회화로 유명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삶의 속도가 빨라진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는 세상의 속도와 비슷한 에너지와 역동성을 창조한다는 공간주의 원칙을 토대 삼아 작업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칼자국은 평면의 캔버스를 확장한 공간의 무한함을 상징한다. 한국 미술관 최초로 강릉 솔올미술관에서 공간과 기다림으로 개관전을 연다. 폰타나가 1947년 이후 제작한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 등 대표작 21점을 펼친다. 폰타나는 요즘 유행하는 빛을 이용한 라이트아트를 조형적으로 실험한 선구자이기도 했다.

     

    네온(1951)
    솔올미술관(강릉)

    1947년 공간주의 선언문을 발표한 그는 오로지 형태와 색, 소리의 조형성을 공간에 담아내고 거기에 감상자의 움직임을 더해 작품을 4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했다. 그 결과 빛을 이용해 공간 개념으로 작품을 확장시킨 공간환경 연작이 탄생했다. 전통 회화가 지닌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캔버스에 구멍을 내거나 칼자국을 낸 연작도 이때 나왔다. 하이라이트는 공간환경 연작 6점이다. 마치 캔버스를 찢은 것처럼 하얀 벽에 칼자국을 내거나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네온 형광이 빛나는 설치 작품이 아시아 처음으로 전시됐다 1940-60년대 당시 공간과 네온 설치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빛과 공간으로 확장된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작품의 일부가 된다.

     

    15. 자연과 문화의 조화....서울 둘레길 2.0, 6코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서 한강을 지나 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까지 걷는 9.3km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서울시가 오는 4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서울 둘레길 2.0 21개 코스 중 여섯 번째 코스다. 출발은 광나루역에서 시립서울천문대를 끼고 걷다 보면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광진교가 나타난다. 한강을 건너면 곧바로 광나루 한강공원이 나타난다. 강동대교에서 잠실철교 사이에 있는 광나루 한강공원은 한강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되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대규모 갈대군락지다. 서울시의 유일한 상수도보호구역이다.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르름과 2km에 이르는 한강 둔치의 갈대밭이 잘 조화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광나루 한강공원은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코스의 백미는 암사동 선사주거지다. 1979년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요기에는 집터와 빗살무늬토기, 돌도끼, 돌화살촉, 긁개 등 생활도구, 돌낫 보습과 같은 농기구 등 석기가 대량 출토되었다. 코스 말미에는 고덕산이 나타난다. 완만한 구릉지 형태의 해발 50m안팎의 대부분이고 높아야 100m를 넘지 않는다. 산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한강이 펼쳐지고 한강 상류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며 강 너머 남양주시의 풍경이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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